함백산에 풍력발전단지 조성 논란

지역주민들 반대 여론 커져... "풍력발전단지 조성으로 심각한 재앙될 것"

등록 2013.05.27 15:36수정 2013.05.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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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은 7월에 야생화 축제를 개최할 만큼 야생화가 만발한 산입니다. ⓒ 이호철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함백산 만항재 일대에 총 사업비 1020억 원, 설비용량 40㎿(2.5㎿급 풍력발전기 16기)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큰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남부발전과 동성, 삼성중공업 등 3개 사가 총 306억 원을 공동 출자한 정암풍력발전은 지난달 2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사업 인허가를 받아 오는 2015년까지 총사업비 1020억 원을 들여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산216-1번지 일대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예정지는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며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야생화단지라는 점에서 사업적합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고, 사업자 측은 지난해 12월 사업부지 소유주인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정암사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총 11만4500㎡의 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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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 풍력단지 모습 함백산 옆에 있는 매봉산은 풍력단지 조성으로 인해서 , 전력생산의 이득보다는 환경파괴와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있다. ⓒ 이호철


이에 강원 정선군 사북JC와 고한지역 26개 사회단체는 지난 23일 함백산 정암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결사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북청년회의소는 성명서에서 "사시사철 300여 종의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는 만항재는 '천상의 화원'으로 불릴 정도로 온 국민이 찾는 생태관광지"라며 "이곳에 환경파괴가 불가피한 풍력발전단지 조성은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회단체는 "사람들이 만항재를 찾는 이유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아름다운 숲속에서 새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아름다운 희귀 야생화를 보고 느끼기 위해서"라며 "생태계와 자연경관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발전기에서 나오는 웅웅거리는 기분 나쁜 소음이 메아리친다면 다된 밥에 재를 뿌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사업예정지는 정선군이 지난 해부터 개발계획을 수립한 '만항재 산채재배단지 조성사업' 부지와 인접하고 있어 사업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산채재배단지는 오는 2015년까지 총사업비 230억 원을 투자하여 야생화원 및 산채원, 사계절 가족단위 체험시설로 조성될 예정이었으나, 지역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관된 야생화 군락지 특성상 인근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건설되면 자칫 생태계 파괴와 교란으로 인한 치명적인 영향으로 산채재배단지의 취지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지난 10여 년간 자발적인 노력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함백산 야생화축제 역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선군 고한읍번영회는 조만간 정암풍력발전 사업자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등을 초청하여 정확한 사업추진상황을 파악하고, 또한 주민대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한편, 정암풍력발전 관계자는 27일 "함백산 일대 야생화군락지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사업을 진행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는 사업지역의 환경훼손에 대한 부분과 관련해 "내달 중 관련 용역결과를 받아본 뒤에 사업을 추진하는데 적극적인 반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함백산 #풍력발전 #환경생태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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