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체력강화, 환경에 달렸다

[주장]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을 하고나서...

등록 2013.05.26 10:53수정 2013.05.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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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청소년 특별면 '너아니'에 실렸습니다. '너아니'는 청소년의 글을 가감없이 싣습니다... <편집자 주>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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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에서 8자 줄넘기를 하는 모습 ⓒ 이윤영


요즘 각 학교에서 학생건강체력평가(PAPS)를 하고 있다. 학생건강체력평가는 신체 측정, 악력 테스트, 윗몸 일으키기, 오래 달리기 등으로 이뤄져있다.

문제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4등급 이내에 들 것을 강요한다는 점이다. 4~5등급이 되는 학생들은 모여서 교육을 받아야 하고, 운동 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해야 한다. 그러나 그 프로그램 마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고 만다. 과연 체력이 약한 것이 학생들만의 책임일까?

주변 어른들께선 항상 '요즘 학생들은 체력이 약해... 우리 때는...'이라고 말씀하신다. 물어보면 체력평가에서 1,2등급을 받는 학생들이 지금보다 많았다고 하신다. 그러나 지금은 반에 1등급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때와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어떤 것이 달라져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 일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요즘 학생들은 예전처럼 뛰어다니며 놀고 운동할 시간이 없다. 보충수업을 듣고, 보충수업이 끝나면 야자라 불리는 야간자율학습을 한다. 아니면 학원, 과외 등 공부를 보충하기위해 사교육을 한다. 심지어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뒤 학원이나 과외 등을 하거나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고자 독서실에서 공부하거나 집에서 공부한다. 그렇다보니 학생들의 취침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밤 12시 이전에 자는 것이 힘들다. 그리고 다음날, 피곤하지만 이른 등교시간에 맞춰 졸린 몸을 이끌고 학교에 간다.

고등학생들은 학교에 13시간 이상 머문다. 학교 일과가 끝나면 집에 와서 바로 뻗어버리거나 공부를 하다 뻗는다. 이렇게 하루 종일 공부와 함께 보내는데 그들에게 운동할 시간이 어디있겠는가. 학교를 마치고 돌아와서 바로 자거나 공부하지 말고 운동을 해라? 글쎄. 자신이 운동하고 있는 시간에 다른 학생들은 공부한다는 생각을 하면 불안해서 운동이 되겠는가. '수업 과목 중 운동과목이 있지 않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주일에 딱 2시간 있다. 일주일 2시간은 체력을 기르기에는 부족하다.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경우 이과는 1시간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체력등급을 높이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체력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체력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학생들도 알고 있다. 하지만 하루 종일 학교에 앉아 공부하는 것이 활동의 전부인 학생들, 여러 공부를 끝내고 밤 늦게 집에 돌아와 운동할 시간이 없는 학생들이 대다수다. 또 내가 운동을 할 시간에 다른 학생들은 공부를 한다는 불안감, 운동을 했다가 늦잠을 잘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운동하는 것이 시간 낭비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등도 학생들을 운동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그렇기에 학교가 학생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한다는 것이다.

#학생건강체력평가 #PAPS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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