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뉴스하는 방송사... 수치스럽다"

[이털남 400회] 최경영 전 KBS 기자, 노종면 YTN 해직기자

등록 2013.08.02 13:57수정 2013.08.0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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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시청광장에는 수 만개의 촛불이 넘실거렸지만 지상파 뉴스에선 눈을 씻고 찾아봐도 촛불은 보이지 않는다. 신기하다. 국정원의 댓글조작과 국정조사로 정계는 하루도 시끄럽지 않은 날이 없는데, TV에는 유유자적 저도를 거닐며 휴가를 즐기는 박근혜 대통령만 보일 뿐이다.

지난 5년간 정부 편향적인 보도로 거센 비난을 받았던 언론사들이 이젠 아예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꾹' 다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방송사가 메인뉴스의 주요 꼭지를 일률적으로 연성뉴스로 채운 모습은 너무나 속이 빤히 보이는 행동이라 황당할 지경이다.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가 만난 두 명의 기자는 이런 보도태도가 정부의 언론장악 결과라고 했다. 그들은 그러면서 국민들이 더 분노하고 다그쳐달라고, 그리고 기성언론의 뉴스는 보지 말라고 했다. 최경영 기자는 KBS의 편파보도에 맞서 싸우다 <뉴스타파>로 자리를 옮겼고 노종면 기자는 YTN에서 해직된 지 5년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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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값싼 뉴스를 하는 방송사... 수치스럽다"

노종면 기자는 "언론사들이 약속한 듯이 보도 자체를 안 해버리는 모습은 꽤나 심각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경영 기자는 "수치심을 느낀다"고 표현했다. "공영 언론사의 메인뉴스에 걸맞은 격조있고 깊이있는 뉴스는커녕 허접쓰레기같은 뉴스를 생활밀착형 뉴스랍시고 들이대는" 행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더 나아가 최 기자는 진짜 생활밀착형 뉴스는 날씨 등 아무데서나 보는 생활정보가 아닌 내 세금과 관련된 문제, 민주주의와 경제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국 현재 공중파는 연성뉴스와 정부배포자료에만 기댄 가장 값싼 뉴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경영 기자는 "1분 20초짜리 뉴스는 정부나 기업의 보도자료 요약에 인터뷰 한 줄, 그리고 기자의 짤막한 코멘트 하나 정도면 끝난다. 새로운 사실도 아니고 차별화도 안 된 너무너무 싼 뉴스다. 종편의 경우는 출연료만 대충 주고 정파적인 이야기를 24시간 내내 한다"고 밝혔다.

뉴스 변질의 원인은 역시 언론사 핵심 세력에 있다. 편집권은 데스크 이상의 부장과 보도국장에게 한정되어 있고, 뉴스의 방향과 시각에 대한 토론은 전무하다. 그들만의 왜곡된 시각이 상명하달식으로 전달되고 평기자들은 언론인의 정신은 무시당한 채 그대로 따라야 하는 시스템이 유지된다.

"기성언론사 뉴스 보지 말아 달라"

현실이 이렇게 갑갑하니 어디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도 문제다. 설령 손을 댄다해도 장악 세력은 무반응이다 보니 언론인과 국민들은 지쳐간다. 그럼에도 노종면 기자는 "더 분노하고 더 표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뉴스 소비자들이 여러 가지 통로를 통해 언론종사자들에게 싸우라고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곤 덧붙인다. "YTN, KBS 등 믿을 수 없는 기성언론의 뉴스는 보지 말아 달라. 그건 뉴스라고 할 수 없다. 진짜 뉴스는 다른 통로를 통해 얻어야 한다."

최경영 기자는 언론인들이 자기검열에 빠지고 패배감에 젖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직위 유지를 위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후배의 입을 통해 보도하도록 조종하는 데스크 이상의 '파렴치한' 사람들 아래에서 결국 책임을 뒤집어쓰는 것은 후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결국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면 데스크와 싸우라는 것이다.

언론 정상화의 불씨, 꺼지지 않았다

5년간 해직 상태임에도, 국내 최대 언론사에서 열약한 독립 언론사로 옮겼음에도 전혀 지치지 않는다는 이들과 같은 언론인들이 있기에 아직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는다. 허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있다. 언론 정상화의 불길을 살리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선 길고 긴 싸움에서 지치지 않고 함께 목소리를 내주는 국민이 힘을 보태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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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방송 '이슈털어주는남자'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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