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냉면이 이렇게 맛있을 줄은 몰라네요

등록 2013.08.10 16:19수정 2013.08.10 16:19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냉면 위에 물김치.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 김동수


냉면은 물냉면만 있다고? 아니지 비빔냉면도 있어요

원래 냉면은 겨울에 먹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냉면 한 그릇 먹지 않고, 여름을 넘기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저는 물냉면을 좋아합니다. 냉면집에서 비빔냉면을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이상하게 비빔냉면은 입에 당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비빔냉면도 맛있다는 사실을 지난 목요일 알았습니다.

"오늘 비빔냉면 만들어 먹자!"
"비빔냉면, 난 별로야."
"만날 물냉면에서 오늘 한 번쯤 비빔냉면으로 바꿔 보세요."

"그럴까?"

아내는 목요일 저녁 식단을 비빔냉면으로 내놓았습니다. 처음에는 시쿤둥했지만, 아내가 차려낸 비빔냉면을 먹으면서 비빔냉면이 얼마나 맛있는지 알았습니다. 물론 비빔냉면에 들어간 재료가 신선한 우리 것이기 때문에 더 그럴 것입니다. '물김치+참기름+참깨+고추장'는 집에서 직접 농사 지어 만든 재료들입니다. 농사 짓지 않고는 결코 맛 볼 수 없는 것들입니다.

직접 지은 '물김치+참기름+참깨+고추장'로 만든 비빔냉면

a

집에서 직접 짠 참기름과 참깨. 농사짓지 않는 사람은 결코 맛 볼 수 없습니다. ⓒ 김동수


"참기름과 참깨 보세요.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있어요."
"농사 짓는 사람들 복이지. 서울 사람들은 이런 맛 맛보기 힘들거야."
"행복한 우리 집이네요."
"콘크리크 문명이 결코 줄 수 없는 선물이죠."

아내가 비빔냉면을 만들면서 참기름과 참깨를 넣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참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자랑했습니다. 직접 지은 농산물을 볼 때마다 참 복 받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 사람들이 콘크리트 문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안타깝습니다.

"이 고추장은 장모님이 만드신거죠?"
"예."
"솔직히 엄마가 만든 고추장은 별 맛은 없어요. 장모님이 만드신 것이 훨씬 맛있어요."


a

집에서 직접 지은 고추로 만든 고추장. ⓒ 김동수


"비빔냉면도 정말 맛있네요"

이상하게 고추장 맛은 어머니보다 장모님이 만드신 것이 더 맛있습니다. 어머니가 한 번씩 섭섭하다는 눈치를 주시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비빔냉면을 비비는 것은 딸 아이 차지였습니다. 낮에는 우리집, 밤에는 할머니집에 사는 막냇동생 막둥이가 먹고 싶다고 합니다.

"언니 나도 좀 먹고 싶어."
"언니가 줄게. 조금만 기다려."
"안 매워?"
"안 매워. 정말 맛있어."

"진짜 맛있다."

a

직접 비빈 냉면. 딸 아이가 사촌동생에게 맛을 보라며 줍니다. 정말 맛있어요. ⓒ 김동수


비빔냉면 한 그릇이 눈 앞에 놓였습니다. 보기만해도 입안은 침이 '남강'입니다. 한 입에 속 넣었더니, 참기름의 고소함과 고추장의 매콤함 그리고 물기침의 시원함이 함께 어울린 '맛의 교향악' 펼쳐졌습니다. 비빔냉면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습니다.

"비빔냉면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어요."
"보세요. 물냉면만 냉면이 아니라 비빔냉면도 냉면이에요."
"난 냉면은 육수 맛이라고 생각만 했거든요. 비빔냉면에 들어가는 갖은 양념이 이런 조화를 이룰 줄은 정말 몰랐어요. 올 여름 몇 번은 먹어야겠네요. 다음에는 내가 비빔냉면 한 번 만들어 줄게요."

a

먹음직한 비빔냉면...이런 맛 아무도 맛 볼 수 없습니다 ⓒ 김동수


더운 여름 시원한 물냉면도 좋지만, 좋은 재료로 만든 비빔냉면도 더위를 이기는 데 좋습니다. 남편들은 아내가 만들어주는 비빔냉면을 기다리지 말고, 직접 집안에 있는 양념으로 비빔냉면 한 그릇을 아내에게 만들어 주면, 아내는 10배는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AD

AD

인기기사

  1. 1 [전문] "존재감 없음"... "검찰 대응 수월"... '판사 불법사찰' 문건 공개
  2. 2 윤석열 총장의 위기, 자업자득이다
  3. 3 윤석열 검찰총장님, 이런 과거가 있습니다
  4. 4 '사법농단' 알렸던 이탄희 "판사사찰, 양승태 때와 같은 일"
  5. 5 판사 출신 이수진 "위헌적 사찰문건, 윤석열 탄핵해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