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새누리 뿌리가 독재정권... 틈만 나면 종북몰이"

새누리당의 '매카시즘' 공격에 '민주 vs 반민주' 구도로 역공

등록 2013.09.08 15:24수정 2013.09.0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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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 등 당직자들과 함께 8일 오전 서울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4·19 정신을 계승하며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반드시 바로 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 연합뉴스


"새누리당은 그 뿌리가 독재정권 군사 쿠데타 세력에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하고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면서 틈만 나면 종북몰이, 매카시즘 기대기에 여념이 없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8일 오전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뿌리가 엄연히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누리당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건을 계기로 민주당에도 '종북 프레임'을 걸며 야권을 싸잡아 비난하자, '민주 대 만빈주' 구도로 역공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 민주당이 김구, 신익희, 김대중, 노무현의 맥을 잇고 있다면 새누리당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의 맥을 잇고 있다"고 짚었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맞아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우리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짐하기 위해서  4·19 묘역에 섰다"며 이날 4·19 국립묘지를 방문한 뜻을 설명한 김 대표는 "이석기 의원 사건 때문에 국정원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경찰이 이를 은폐 축소한 죄가 털끝만큼이라도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이석기 의원 사건 때문에 국정원과 경찰의 간부들이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의 간부들과 내밀한 관계였다는 의혹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며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 성역 없는 책임자의 처벌, 국회 주도의 국정원 전면적인 개혁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직접 진심을 담아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석기 집단이 장난감 총을 개조해서 헌정파괴를 시도하려 한 것이 큰 죄라면, 국가정보기관의 어마어마한 조직과 예산을 동원해서 헌정파괴를 집행한 죄는 그야말로 용서받지 못할 엄중한 범죄"라고 규정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옹호하고 방어하면 우리와 같이 가기 힘들어"


4·19 묘지 참배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이석기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출한 데 대해 "체포동의안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의 장막을 걷어낸 것이지만 제명은 그 무게가 완전히 다르다"며 "제명요건은 헌법 개정요건이랑 같은데 그만큼 신중하자는 것이다, 국민의 정서 요구 등에 맞춰서 임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이 통합진보당 해산까지 언급하는 것을 두고 "정당 해산 판단은 법원이 하는 것"이라며 "법원 판단에 맡기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향후 통합진보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과는 단호히 절연하겠다"며 "이석기 의원이 속한 경기동부연합과 통합진보당의 관계가 (중요한데), 통합진보당이 이 의원을 옹호하고 방어하는 것이 입장이라면 우리가 같이 가기는 힘들고 용납하기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통합진보당 자체 내에서부터 제대로 진상을 규명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런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며 "이석기 의원이 함께하는 세력(경기동부연합)이 통합진보당 일부인지, 통합진보당 전체가 그분들과 함께하는지에 대해 국민 앞에 명쾌한 답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 대해 "(박 대통령을) 만난다고 천막(농성장)을 접는 것처럼 공식화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만남 자체가 시혜인 양 생각하면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한테) '나 안 만나도 우리가 요구하는 걸 명확하게 하겠다'고 발표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나를 만나면 요구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정국을 풀 수 있으면 좋은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이 돌아오면 풀리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오지만 가능성 크지 않다고 본다, 자꾸 추석 얘기를 하는데 난 설날까지도 (천막 농성) 갈 수 있다"며 장기전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한길 #매카시즘 #새누리당 #이석기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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