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 위 '위험한' 시장... 장관이네

태국 담넌 사두억 시장-매끌렁 위험한 시장 방문기

등록 2013.10.04 10:33수정 2013.10.0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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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의 대형 마트, 백화점 지하 1층, 아파트 단지 뒤의 재래시장, 대형 마트의 인터넷 쇼핑몰. 거기에 편의점, 동네 슈퍼, 골목의 속칭 구멍가게를 더하면 우리는 굉장히 다양한 곳에서 장을 본다.

하지만 태국에 간다면 이런 곳 외에도 기찻길 위와 강에 떠다니는 배 위에서도 장을 볼 수 있다. 강이나 기찻길에서 장을 본다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싶지 않은가. 본래 태국, 특히 방콕 인근은 강과 운하를 따라 마을이 형성되고 이곳에 사람이 몰리면서 강을 이용한 시장, 즉 수상 시장이 발달했다고 한다. 그러다 기차가 놓이게 되고 기차역을 따라 사람들이 모이게 되자 기찻길 위에도 시장이 생겼다.

이런 수상 시장과 기찻길 시장으로 담넌 사두억 수상시장(아래 사두억 시장)과 매끌렁 기차역 시장(아래 매끌렁 시장)이 유명한데, 매끌렁 기차역 시장은 관광객들에게 '매끌렁 위험한 시장'으로 불린다.

태국 여행을 하면서 사두억 시장과 매끌렁 시장을 찾아보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태국으로 떠나기 전 현지 한인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는 방법이다. 현지 한인 여행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을 하면 원하는 날 아침에 호텔로 픽업 차량이 오고, 반나절 혹은 한나절 동안 구경이 끝난 후 방콕 시내로 데려다 줄 것이다.

만약 깜빡하고 그냥 여행을 갔다면 방콕의 배낭 여행객들이 밀집한다는 카오산로드 곳곳의 일일 투어 여행사에 찾아가 예약을 할 수도 있다.

담넌 사두억 수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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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넌사두억 수상시장 수상시장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 유우열


지난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태국의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사두억 수상시장은 현지인들을 위한 진짜 시장의 모습보다는,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지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수상시장에 도착하면 따로 뱃삯을 지불하고 배를 타고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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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넌 사두억 수상시장 물건을 파는 배와, 물건을 사는 배 ⓒ 유우열


수상시장의 배를 타고 다니다 보면 상인들의 배가 접근한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나 먹거리가 있다면 그 배를 불러 세우고 물건을 구입하면 된다. 물론 이때 흥정은 필수다. 상인이 부르는 가격의 반값을 불러보자. 처음 상인이 부른 가격보다 굉장히 저렴한 금액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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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넌사두억 수상시장 수상시장에서는 먹거리도 판매한다. ⓒ 유우열


만약 배멀미가 있다거나 뱃삯을 지불해가면서까지 배를 타는 것이 마땅치 않다면, 뱃길을 따라 있는 지상의 사장을 구경하고 물건을 구매해도 좋다. 물론 이때도 흥정은 필수다.

매끌렁 위험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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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끌렁 위험한 시장 기차실 위의 시장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 ⓒ 유우열


매끌렁 시장으로 넘어가면 사두억 시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수상시장에서 관광지의 분위기를 한껏 느꼈다면, 이곳에서는 정말 시장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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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끌렁 위험한 시장 매끌렁 시장의 좌판에는 유독 생선이 많다. ⓒ 유우열


상인들과 관광객들이 영어로 흥정을 주고 받는 사두억 수상시장과 달리 이곳에선 알아들을 수 없는 태국어만이 오간다. 수상시장에서 관광 기념품을 실컷 구매할 수 있었다면 이 곳은 생선, 고기, 과일 등 현지인들의 식품이 주로 판매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구매할 물건은 마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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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끌렁 위험한 시장 이곳이 기찻길, 기차역임을 알려주는 표지판. ⓒ 유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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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끌렁 위험한 시장 정말 기찻길 양옆으로 좌판이 벌려져 있다! ⓒ 유우열


매끌렁 시장은 기찻길 위에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위험한 시장으로 불린다. 관광객들은 태국의 기찻길을 밟고 다니며 시장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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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끌렁 위험한 시장 하루 5번, 종소리와 함께 기차가 들어온다. ⓒ 유우열


하루 다섯 번, 땡땡땡 하는 종소리와 함께 시장 가운데로 기차가 들어온다. 종소리가 들려오면 기찻길 양옆의 시장 상인들은 약속했다는 듯이 일사분란하게 점포의 차양을 거두는데, 이 장면이 장관이다. 느릿 느릿한 속도로 기차가 지나가고 나면 상인들은 다시 차양을 펼치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장사를 계속한다. 기찻길 양옆으로 피했던 손님들 역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시끄럽게 상인들과 흥정을 하며 장을 본다.

약간은 비릿한 태국 시장의 냄새, 알아들을 수 없는 태국어 흥정 소리, 기찻길이라는 장소는 태국의 끔찍한 더위를 잊게 해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너무 가깝지도 그다지 멀지 않고 국내 여행보다도 저렴한 금액으로 여행할 수 있는 곳, 태국. 전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이 그 유명한 동남아시아의 더위를 무릅쓰고 태국으로 모여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까운 시일내에 여유를 내어 세계인이 모이는 관광 대국 태국 여행을 해본다면 그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반나절 정도의 시장 투어는 태국의 더위를 무릅쓸 충분한 가치가 되어줄 것이다. 올 겨울,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태국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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