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 혈액형 있다"...윤상현 '거짓말' 논란 확산

박영선 "내 여권은 야권이라 혈액형 안 써있나" 비판

등록 2013.09.23 18:07수정 2013.09.2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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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 남소연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에 대해 내연녀로 의심받는 모자의 혈액형을 여권에서 확인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거짓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윤 원내수석은 채 총장 '혼외아들' 관련 혈핵형 정보 출처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민간인 개인정보 절취라는 불법행위를 저질렀음에도 이를 적법한 정보 취득 방법이라고 하면서 (윤 수석은) 청와대 나팔수를 자처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여당의 원내수석부대표가 여권에 혈액형이 나와 있는지 없는지 확인도 안 하고 출처 미상의 정보를 남발해서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한 작태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 외교부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우리나라 여권에 혈액형이 기재된 적은 없다"며 "다만 구 여권신청서 양식에 필수기재는 아니었지만 혈액형을 기재하도록 돼 있었을 뿐이고, 올 초부터는 신체관련 항목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여권에 혈액형 정보가 기재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윤상현 "정당한 방법으로 알게 돼"... 민주 "그 방법이 뭔지 밝혀라"

윤 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가) 채동욱 총장의 혈액형과 모자의 혈액형을 어떻게 알았냐고 하는데, <조선일보> 보도 이후 민정수석실의 특별 감찰에 의해 정당한 방법으로 알게됐다"며 "어른들은 여권에 혈액형이 나와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사전에 기획해서 비정상적, 불법적으로 얻은 게 아니"라며 "아들(의 혈액형)에 대해서는 적법한 방법인데 구체적으로 정보제공자 보호를 위해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별감찰 대상이 아닌 민간인의 혈액형을 어떤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알았는지에 대해서는 "그 방법을 제시한 사람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얘기를 못한다"며 입을 닫았다. 청와대는 채 총장에 대한 특별감찰은 인정했지만, 특별 감찰의 법적 근거인 '대통령비서실 운영 등에 관한 규정'의 구체적 조항과 내용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거짓말 논란 뿐 아니라 청와대의 불법사찰을 새누리당이 옹호하는 거냐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김 수석대변인은 "특별감찰의 대상이 아닌 민간인의 혈액형을 청와대가 어떤 방법으로 어떤 근거에 의해서 취득하였는지를 명확하게 밝혀야 하고, 청와대에서 알게 된 그 사실을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윤 수석부대표가) 알게 됐는지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어른들 여권에 혈액형이 써 있나요? 새누리당이 혈액형은 여권에 써있는 걸 본 거라 불법 사찰이 아니라고 주장했네요"라며 "제 여권은 야권이라 (혈액형이) 안 써 있나요? 정말 헐입니다"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윤 원내수석부대표가 '여권에 혈액형이 있다'고 말한 것 자체가 정부가 불법적으로 개인 신상털이를 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며 "개인 신상정보를 활용하는 건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채동욱 #여권 #혈액형 #혼외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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