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향연 속 겨울밤 추억 만들어볼까

[축제&날씨] 제7회 오색별빛정원전 12월 6일 개막... "첫날 눈·추위 전망"

등록 2013.11.24 18:35수정 2013.11.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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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잎과 아름다운 꽃으로 화려한 모습을 보였던 나무들이 이제 잎과 꽃을 다 벗어버리고 월동 준비에 들어가고 있다. 정원의 고즈넉함을 자아내는 경기도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의 나무들도 그렇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이 되면 낮에는 수목원 일대에 쌓인 눈으로 설원을 방불케 한다. 잎이 떨어져 앙상할 것 같은 나뭇가지에는 어느새 탐스러운 눈꽃들이 활짝 피어 색다른 느낌을 전한다. 이 눈꽃은 햇빛이라도 받으면 수정처럼 반짝인다. 새하얀 눈 위로 발걸음으로 옮기다 보면 봄, 여름, 가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비움의 자리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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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수목원에서 매년 개최되는 오색별빛향연전의 전경 ⓒ아침고요수목원 ⓒ 온케이웨더


하지만 아침고요수목원은 '반전'의 매력이 숨겨져 있다. 겨울밤만 되면 불빛으로 반짝이는데 그 매력에 반한 사람들이 몰려들어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어진다. 이유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겨울밤 풍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빛 축제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제7회 오색별빛정원전'이 다음 달 6일부터 내년 3월 16일까지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4500여 종의 식물과 오색의 빛이 조화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정원전은 칠흑 같은 겨울 산의 어두움 속에서 은하수처럼 반짝이는 새로운 빛의 세계를 경험토록 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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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수목원에 눈이 내려 나무도 하얀 옷을 입었다. ⓒ아침고요수목원 ⓒ 온케이웨더㈜


수목원이나 식물원 등의 겨울은 을씨년스럽기 마련이다. 꽃도, 열매도, 잎사귀도 없는 그야말로 앙상한 나뭇가지뿐이다. 이 시기엔 방문객이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아침고요수목원의 겨울은 비수기가 아니라 오히려 성수기다. 화려한 야간조명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로 어떤 계절 못지않게 분주해 진다.

겨울에 춥다고 집에만 있다가는 오히려 면역력이 약해질 우려가 있다. 축제장을 찾을 땐 여러 겹의 옷을 입는 건 필수다. 모자에 귀마개는 선택사항이지만 보다 따뜻한 관람을 위해서 추천할 만하다. 


아침고요수목원은 1996년 삼육대 한상경 교수가 설립한 원예수목원으로 한국적인 정서가 묻어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약 300여 종의 백두산 자생식물을 포함해 45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수목원 관계자에 따르면 2007년 첫 선을 보인 오색별빛정원전은 회를 거듭할수록 정교한 빛과 다양한 테마를 마련한 덕분에 입소문을 타고 겨울 이색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목원을 장식한 불빛은 모두 LED 조명이다. 친환경 소재인 LED조명 600만 개를 이용해 식물 피해 최소화를 꾀했다.

사랑을 주제로 꾸며진 이번 오색별빛정원전은 고향집정원, 분재정원, 하늘길, 하경정원, 달빛정원 등 5가지 테마정원을 중심으로 사랑의 포토존, 50m 길이의 로맨틱한 별빛터널, 화단 등이 마치 별빛처럼 반짝이며 환상적인 풍경을 그리고 있다.

축제기간 중 오후 5시 30분이 되면 나무를 장식한 조명이 켜지며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33만 ㎡가량의 수목원 일대가 순간 파스텔 톤의 풍경화가 되기 때문이다.

아침고요수목원의 오색별빛정원전의 점등시간은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다. 매주 토요일과 12월 24일, 25일, 31일은 오후 11시까지 점등시간이 두 시간 연장된다.

불이 밝혀진 수목원은 입구부터 화려하다. 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나무가 늘어서 있는데 나뭇가지 하나하나에서 조명이 반짝이고 있다. 초가집과 장독대의 모습이 보이는 이곳은 '고향집정원'이다. 고향집정원의 나무 사이를 지나 별빛을 뽐내는 단풍나무와 고니 한 쌍이 마주보고 있는 흰 조명을 볼 수 있는데 여기가 '분재정원'이다. 분재정원에는 우리나라 자생수종인 소나무, 향나무 등 커다란 분재형 나무들이 들어서 있다.

이어 별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하경정원'과 하얀 교회와 천사, 사슴, 기린 조명이 눈길을 사로잡는 '달빛공원이' 있다. 특히 달빛공원엔 교회와 천사 그리고 사슴이 있어서인지 산타클로스가 썰매를 잠시 내려놓고 이곳을 찾은 듯한 느낌마저 든다. 마지막은 사랑이 피어나는 '하늘길'인데 이곳은 커다란 하트 모양의 조명과 동화 속 신데렐라가 탔을 것 같은 호박마차가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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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난다는 하늘길의 모습 ⓒ아침고요수목원 ⓒ 온케이웨더


아름다운 조명을 배경삼아 사진 찍기에 여념 없는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 수목원 관계자에 따르면 사진 촬영 시 삼각대를 이용하면 더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또 사진을 찍거나 관람을 하다 전구를 만지면 감전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눈으로만 볼 것을 당부했다.

야외에서 펼쳐지는 축제인 만큼 날씨가 궁금해진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축제가 시작되는 날은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케이웨더는 오현지 예보관은 "축제 첫날인 12월 6일은 흐려져 눈 또는 비가 내리겠고 이날의 최저기온은 -4℃, 낮 최고기온은 2℃를 보일 것"이라며 "토요일인 7일의 최저기온은 -6℃, 일요일인 8일은 -7℃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어 오 예보관은 "12월 6일부터 14일까지의 예보를 보면 한낮의 기온이 2~5℃의 분포를 보이겠지만 일 최저기온은 -8~-4℃로 추위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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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기간 날씨 정보 ⓒ 온케이웨더 ⓒ 온케이웨더


눈이 내리고 기온까지 영하로 떨어지면 길이 얼어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관람 시 바닥이 까칠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겠다. 장갑과 목도리, 담요 등의 방한용품을 챙기는 것도 따뜻한 관람을 위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침고요수목원 관계자는 "오색별빛정원전을 찾는다면 맑은 가평 밤하늘의 별과 지상의 정원에 정성들여 수놓아진 별빛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지인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축제 #아침고요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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