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노력 더해 '안창수 그림' 완성할 것"

독자적 화풍으로 '최고' 향해 가는 동양화가 안창수 화백

등록 2013.11.27 18:40수정 2013.11.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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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가 설파(雪波) 안창수(68) 화백이 지난 9월 제42회 전일본수묵화수작전 '남일본신문사상' 수상에 이어 제41회 국제공모 전일전(全日展)에서 호랑이 그림으로 '전일전준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받은 상뿐만 아니라 지난해 전일본수묵화수작전에서 용호도(용과 호랑이 그림)로 장려상을 받았다.

잇달아 호랑이 그림으로 수상하다 보니 '안창수' 하면 '호랑이'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의 전문은 꽃과 새를 주로 그리는 '화조화'. 물론 동물화도 화조화에 포함되지만 처음 붓을 잡고 몇 년간 주로 그렸던 작품은 꽃과 새였다.


한참 동안 꽃과 새, 새 중에서도 닭을 그렸던 안 화백은 모교인 연세대학교의 상징물인 독수리로 대상을 옮겨갔다. 하지만 독수리로 대중의 호응을 끌어내기는 부족했다. 그래서 도전한 것이 호랑이. 하늘에서 용맹을 떨치는 독수리가 있다면 땅에는 호랑이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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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파 안창수 화백. ⓒ 김민희


안 화백은 호랑이를 그리기 위해 중국 유학 시절 호랑이만을 전문으로 그린다는 루의(樓意) 화가를 찾아 여름방학을 온전히 내놓은 채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다. 그가 그린 호랑이 그림은 다른 작가가 그리는 그림과는 다르다. 흔히 호랑이 그림이라 하면 털끝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정밀하게 그리기 마련. 그러나 그는 큼직큼직, 커다랗게 붓을 치며 호랑이의 용맹을 표현한다.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깔끔함이 있으면서도 호랑이의 위엄은 더욱 살아난다.

안 화백만의 고유한 그림체 덕분인지 그의 호랑이 그림은 많은 이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호랑이 그림으로 상도 수 차례 받았다. 붓을 잡은 지 8년, 안 화백이 완성해가고 있는 '그만의 그림'이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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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수 화백이 지난 제41회 국제공모 전일전(全日展)에서 '전일전준대상'을 수상한 호랑이 그림 ⓒ 김민희 촬영


SNS에 작품 올려 활발히 대중과 소통

안 화백은 공모전에서 수 차례 상을 받고,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고 해서 '정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말하는 안 화백은 발전하기 위해 대중과의 소통도 마다하지 않는다. 페이스북부터 블로그, 트위터까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그의 작품을 올리며 근황을 전하고 있다.


"혼자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만족하는 건 예술가의 도리가 아니죠. 예술로 대중과 소통하고 작품을 알리는 게 중요한 거죠. 그렇게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며 작품의 반응도 느끼고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하고요."

안 화백은 끊임없이 소통하며 부족한 점을 찾는다. 그리고 그 점을 보완해가며 그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만들고 있다. 동양화에서는 잘 시도하지 않은, 수채화 같은 동양화를 그려내는 것이다. 먹보다 색의 비중이 높고 화려한 색채가 눈에 띄는 그의 그림은 동양화의 새로운 추세를 이끌고 있다.

"근대 서양미술의 역사를 보면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 낭만주의에서 자연주의, 사실주의로 점차 화풍이 변해갑니다. 동양화 역시 마찬가지예요. 그동안 먹의 농담이나 진한 먹에 옅은 색을 입혔었다면 앞으로는 과감하게 색을 입히는 것이 하나의 추세가 될 것입니다. 저는 남들보다 먼저 도전해 저만의 그림 세계를 만들고 아시아, 나아가 유럽과 미국까지 동양화의 매력을 알리고 싶습니다."

은퇴 후 60세에 처음 붓을 잡은 늦깎이 동양화가. 8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이뤄낸 안 화백이지만, 그는 처음 붓을 잡았던 날의 열정으로 '최고'를 향한 한 폭의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 게재됐습니다.
#안창수 #설파 #동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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