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경찰 밤샘 대치... "들어오면 목숨 걸 것"

[철도노조 파업] 신승철 위원장 "공권력으로 해결 안 돼"

등록 2013.12.21 09:16수정 2013.12.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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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13일째 접어든 가운데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려는 경찰과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노총의 대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0일 오후 늦게 경찰이 민주노총에 진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들려와 한때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경찰의 침탈 시도는 민주노총과의 전면대결로 간주하고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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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지금이라도 노조와 대화 나서라"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왼쪽)과 양성윤 수석 부위원장이 21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경찰의 민주 노총 진입시도 관련 기자회견에서 '철도민영화반대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희훈


21일 오전 6시 30분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과 각 산별연맹 대표자들은 전국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민주노총 침탈 소식을 듣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저지 투쟁에 참여했다, 현 사태는 철도노조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분노할 문제"라며 "철도노조의 파업은 공권력 투입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도노조 파업의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대화에 나서야 할 정부는 그들이 얘기하는 체포를 하기 위해 민주노총 건물 난입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민주노총과 부딪히는 것이 아니라 철도노조 투쟁을 지지하는 국민들과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민주노총은 노동자에게 희망이다, 희망을 짓밟으려 한다면 목숨을 걸고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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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파업투쟁 끝까지 이어갈 것" 민주노총 산업별 위원장단이 21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경찰의 민주 노총 진입시도 관련 기자회견에서 '철도민영화반대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희훈


철도노조 지도부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난 16일부터 민주노총이 위치한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 주변에는 상시적으로 경찰 병력이 배치돼 있는 상태다. 이들은 철도노조 지도부의 사진을 들고 건물에서 나오는 차량을 수색하는 등 체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노총 내부에는 경찰의 진입 가능성 소식을 듣고 찾아 온 조합원과 시민 500여 명이 대기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7일 서울 철도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에 이어, 18일에는 민주노총 부산본부에 진입해 철도노조 간부 체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19일에는 철도노조 대전본부를 비롯해 4개 지역본부에 압수수색이 실시되는 등 철도노조와 민주노총을 향한 경찰의 압박이 강화되는 상황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5시 청계광장에서 '안녕하십니까 대자보 번개'를 진행하고 오는 23일 오후 3시 '민주노총 결의대회 평화대행진', 28일에는 '민주노총 2차 총력 집결 투쟁'을 벌일 것을 예고했다.
#철도파업 #민주노총 #체포영장 #신승철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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