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핫한, 탑 프로그램 마녀사냥

등록 2013.12.31 18:20수정 2013.12.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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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은 여느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시작된다. 큐시트에 의존하지 않고 그저 그런 농담과 수다로 녹화가 시작된 것인지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그래서 처음 나온 패널들은 말한다. '지금 녹화시작 된 건가요?'

하지만 그런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남자들의 여자이야기' 어떻게 보면 너무 진부한 생각에서 시작된 프로가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19금 토크의 1인자 신동엽과 동갑내기의 아주 훌륭한 케미를 보여주는 발라더 성시경과 나름 글 쓰는 지식인 허지웅, 그리고 외국인으로 변장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샘 해밍턴까지 너무나도 훌륭한 조합을 이루고 있다.

이 프로를 보고 있자면 예전에 인기 있었던 SBS의 연애시대가 떠오른다. 그 때 당시 그 프로도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난다. 언제 어디서나 연령대나 성별을 불문하고 연애라는 것은 사람들이 모이면 항상 이야기 나누게 되는 주제인 것이다. 그것을 시대에 발맞추어 남자들이, 더군다나 19금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토크를 하니 얼마나 재미있겠는가!

교묘하게 사람들을 놀라게 만드는 재미

처음 이 프로를 볼 때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깜짝 놀랐다.내가 좋아했던 델리스파이스의 노래를 한 음절만을 교묘하게 바꿨다. '이게 정말 델리스파이스가 부른 것일까?' 헷갈리게 만들었다.

또 분명 '저런 얘기를 방송에서 해도 되는 것일까?' 라고 생각할 즈음에 교묘하게 신동엽은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아무얘기도 아닌 것처럼 너스레를 떨었다. 이젠 신동엽 뿐만 아니라 성시경도 그 기술을 전수 받았는지 같이 너스레를 떤다.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해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마녀사냥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이원생중계다. 처음에 마녀사냥이 어떤 프로그램인지도 생소할 때, 사람들은 '저게 뭐야"라며 참여하기를 약간 꺼려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원생중계가 연결되자마자 서로 얘기하려고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들 이란 게 너무나 직설적이며 솔직한 이야기들이 많아 '정말 한국이란 사회가 많이 변하긴 했구나' 라며 느끼게 해준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나도 이원생중계에 나가 보고 싶다.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즐기며 소통하는 프로그램

스튜디오에 방청객들이 앉아있다. 방청객과 시청자들에게 패널들을 소개해주는데 이 또한 멋있다. 모든 말에 '탑'자를 붙이는 것인데, 그중에서도 제일 관건은 바로 '탑 게이',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게이 라는 말을 방송에서 편안하게 입에 담았는가! 그것도 '탑'자까지 붙여가면서 말이다. 얼마 전 허지웅씨가 홍석천씨를 소개한 멘트도 무척이나 인상깊었다.

'홍석천 그는 어린시절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였습니다. 여자에게 한 번도 말을 걸어본 적이 없었고, 손이라도 한 번 잡아보는 게  평생 소원인 남자였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게이인척 하자. 그는 성공했지만,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습니다. 한국판 '캐치 미 이프 유 캔' 가짜 탑게이 홍석천씨입니다.' 라며 홍석천을 소개했는데 그 멘트와 생각이 너무나도 기발해서 아, 허지웅이 정말 글을 쓰는 사람이 맞구나 라고 느꼈다.

마이너에서 메이져가 되어가는 중인 마녀사냥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정말 유명한 연예인들을 엠씨로 내세우고도 저게 뭐야라고 생각되던 프로였다. 하지만 지금은 방송3사의 프로가 아님에도 인지도 면에서 다른 어느 프로에도 뒤지지 않는 프로로 성장했다. 앞으로의 마녀사냥이 더욱 더 기대된다.
#마녀사냥 #신동엽 #허지웅 #성시경 #샘해밍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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