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몇 도? 온도를 높여라

비영리민간단체 경남 진주 '청년공동체 공감'을 만나다

등록 2014.01.18 11:12수정 2014.01.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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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아름답다고들 한다. 하지만 막상 그 청춘들은 아름다운지를 잘 알지 못한다. 왜? 아프니까. 불안하니까. 그 아픔이 단지 청춘들 저마다 가지는 고유의 특성이 아니라 문제투성이 이 사회에서 많은 부분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새삼 들먹이지 않아도 우리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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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산타 행사에 참여한 공감 회원들 ⓒ 진주같이


누군가의 등을 밟고 서야만 살아남는 사회에서, 좀 더 그럴듯한 스펙을 쌓는 것이 정답이라고 믿는 청년이 있는가 하면, 따뜻한 손 맞잡고 나누며 함께 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청년들도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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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대표 김준형 ⓒ 진주같이


"청춘은 아름답다"고 자신있게 말할 만한 청년들이 있으니 바로 '청년공동체 공감(아래 공감)'에서 만난 그들이다. 공감의 대표 김준형씨(34세)는 공감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축의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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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문화다방 공감 간판 ⓒ 진주같이


"2010년 10월에 처음 공감을 시작했어요. 처음에 뜻을 같이 하는 다섯 명의 젊은이가 모여서 좀 더 따뜻하고 대중적인 청년운동체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죠. 현재 회원은 80여명 정도이고, 20대와 30대 대학생과 직장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공감은 한 마디로 청년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비영리단체이다. 단체 운영은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회비로 이루어진다. 회비는 한 달 3천 원부터 낼 수 있다. 하루 최저 100원 참여의 의미를 담은 금액이다. 대부분은 5천 원 정도의 회비를 낸다.

봉사활동이든 회원 문화활동을 하든 역시 문제는 돈이다.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행사를 만들고 상시적인 활동을 펼치기엔 힘들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지원이나 후원을 받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몰래 산타 행사 같은 경우는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적당하기 때문에 대기업 등의 후원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받지 않는다. 그저 일방적인 봉사와 나눔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80명 회원 중에 반 정도의 회원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회원인데, 이제는 제법 유명해진 '사랑의 몰래 산타'행사는 회원이 아닌 이들의 신청을 따로 받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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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산타 행사에 참여한 청년공동체 <공감>회원들 ⓒ 진주같이


'차별없는 세상 만들기' 사랑의 몰래 산타

"올 해로 네 번째 몰래 산타가 진행되었어요. 지난해엔 300명이 넘게 참여하였는데, 교육이나 관리 등에 문제가 많아 올 해는 126명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아 진행하였죠. 처음엔 왜 돈까지 내며 봉사를 하느냐고 하는 참여자도 있어요. 그런데 교육을 통해 그저 일회적이고 이벤트적인 성격의 몰래 산타 행사가 아니란 걸 알게 됩니다.

몰래 산타 행사 몇 시간의 활동을 위해서 7시간의 봉사자 교육을 받게 합니다.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힘 있는 사람이 약한 사람에게, 멀쩡한 사람이 불편한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 나눔이 아니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공감하는 것이 나눔이라는 요지의 교육이죠. 그래서 되도록 봉사란 말을 쓰지 않으려 합니다."

김준형 대표를 비롯하여 3명의 집행부가 활동할 참여자 교육을 담당한다. 교육과 함께 사전 답사까지 진행하여 몰래 산타 활동에 조금의 차질도 없도록 하며, 대상자의 상황에 맞는 준비를 한다. 답사를 갔다 오면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2만원 참가비 외에 알아서 더 돈을 걷는다. 홀몸 어르신 방문 시 반찬 5가지와 내복을 준비하는데, 같이 나눠 먹을 음식 정도는 돈을 더 내어 준비하게 된다.

올해 처음 몰래 산타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정민지(경상대학교 회계학과4) 씨는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대학생활을 더 뜻 깊게 보낼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한다.

"왜 이제야 공감을 알게 되었는지…. 학교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보고 신청을 하게 되었어요. 대학 졸업을 앞두고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요. 아이들을 찾아가는 몰래 산타가 되었는데, 아이 한 명이 행사 도중에 몇 시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시간이 다 되어가는 게 안타까워서 그렇게 물은 걸 알고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보람 있고 좋은지는 해본 사람만 알죠.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건 핑계에 지나지 않아요."

또 고향 선배의 소개로 공감 회원이 되었다는 김영신(24·직장인)씨는 올 해 두 번째로 몰래산타에 참여했다. 두 번다 홀몸 어르신을 방문했다.

"홀몸어르신을 뵈면 일찍 돌아가신 저희 할아버지 생각이 나요. 우리가 가면 정말 친손주들처럼 예뻐해주시죠.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고, 시간이 되어도 선뜻 일어서질 못해요. 이번에도 둘러 앉아 화투도 쳐드리고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일어났어요. 너무 아쉬워 하셔서 같이 간 조원들끼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홀몸어르신을 찾아뵙자고 의견을 모았지요."

영신씨는 몰래산타뿐만 아니라 공감내 소모임인 '동행'이란 여행동아리에서도 열심히 회원활동을 하고 있다.

함께 즐기고, 행동하고, 지역과 소통하는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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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화다방 <공감> 내부 모습 ⓒ 진주같이


공감 회원들은 저소득층이나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독서 멘토링 수업을 하는 등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는 봉사동아리, 도보여행· 에코여행 ·역사기행 등을 하는 여행동아리, 토론과 소통의 장을 펼치는 '공유'라는 토론동아리 활동에 참여한다. 또 '청춘놀이터'를 만들어 영화 상영, 콘서트, 프리 마켓, 및 재미있는 이벤트를 마련해 청춘의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들고, '인문학콘서트'를 열어 인문교양을 넓힐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아르바이트 권리 찾기 운동 등 청년 권익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상담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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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화다방 <공감> 내부 모습 ⓒ 진주같이


2013년 봄에는 가좌동사무소 옆에 '청년문화다방 the 공감'이란 카페를 열었다. 여러 활동의 중심이 되는 복합문화공간인 셈이며, 공감의 수익사업을 위한 첫 사업체인 것이다.

"돈요? 별로 안 들었어요. 제가 알고 있는 선배님들께 부탁하여 출자를 받았어요. 협동조합으로 움직이는 공간인거죠. 지금은 비영리민간단체로 되어 있지만 공감을 사회적 기업인 협동조합으로 인가를 내려고 추진 중이에요.

카페는 저를 비롯하여 집행부원들이 요일별로 돌아가며 일을 해요. 바빠요. 그런데 아직 수익은 못 내고 있어요. 거의 모든 자본이 학교 정문쪽으로 돌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다른 집행부와 후배들 앞에서 큰소리칩니다. 2015년 4월에는 정문으로 진출한다고. 사실 저도 딱히 믿는 구석이 있는 건 아니고, 한 번 부딪쳐 보는거죠 뭐. 하하"

다함께 잘 사는 따뜻한 사회를 위하여

"요즘 대학생이나 젊은이들을 두고 '이기적이다, 사회의식이 없다' 등 부정적인 말들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평가는 청년들을 잘 들여다보지 않아서 하는 말들입니다. 이제껏 너무 억눌려 왔고, 우리 사회의 잘못된 교육과 흐름에 길들여져 왔기 때문에 자신을 제대로 드러내고 올바른 가치를 찾는 방법을 잘 모르는 거지요. 안 되는 건 모두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공감을 찾는 청년들은 적어도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다함께 잘 살기 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아가고 있는 멋진 젊은이들이다. 무급으로 또는 최소한의 활동비를 받으며 공감 활동을 펼쳐가는 집행부원들, 그리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마음과 시간을 보태고 있는 공감의 회원들. 누가 그랬던가. '청년이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고. '청년공동체 공감'이 많은 이들에게 이 말을 피부로 가 닿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생활정치 시민네트워크 <진주같이> http://jinjunew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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