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나와는 다름을 인정 못하는 사회

[멀리서 보는 대한민국 1]

등록 2014.02.22 04:55수정 2014.02.22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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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사회학과 국제 교육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내부자가 아닌 외부자에게 보이는 대한민국을 보여주고 싶어 이 글을 연재합니다... 기자말

올해로 한국을 떠나 내부가 아닌 외부인의 시각으로 한국을 본 지 어느덧 3년이 흘렀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많이도 변했으며 외부인으로서 보는 대한민국은 참담하기 그지 없다. '행동하는 양심'이 많아 진 것을 자위하듯, 기득권 세력의 폭압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공영방송 파업,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제주도 해군 기지 건설 등이 대표적인 소통 부재로 발생한 비극이었다면, 국정원 및 정부 기관의 조직적인 댓글 활동, 현직 국회의원 내란 음모,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은 대표적인 정치 기득권 세력들의 권력 존립을 위한 시민 흔들기라 하겠다.

이뿐인가, '기막힌 타이밍' 마다 터져 나오는 스타들의 사건·사고는 시민의 눈을 멀게 할 수 있는 좋은 명약이었다.

이전 정부의 가장 큰 과오가 불통이라면 현 정부는 불통과 더불어 양극화를 가중하는 정책과 내 식구 감싸기를 통해 나 아닌 다른 자들에 대한 이해 또는 관용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로 만들고 있다.

우리 부모 시대는 적어도 단순한 이분법이 적용되던 시대였다. 호남과 영남의 갈등이 정치와 시민들 사이의 공감대였다면 지금은 너무나 다양한 방식과 방향으로 양극화가 진행된 나머지 서로 같은 말을 하면서도 반대하는 현상을 낳고 있다.

외부에서 본 한국은 마녀사냥이라는 환각제에 중독된 사회로 보인다. 나와 다름을 더이상 인정할 수 없는 사회, 그래서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정치적으로 지역적으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선과 악으로 불리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비록 나와는 다르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던 토론의 장이 있었던 지난 10년이 너무 소중하게 다가온다.

사회학 석사 과정 시절, 한 그리스인 교수는 정치적으로 잡음이 많았던 지난 미국 대선을 가지고 민주주의에서는 가장 자연스러운 선거라고 평했다. 나와 다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회,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관용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어떤 젊은이는 지금 보수주의와, 어떤 젊은이는 지금 진보주의와 사랑에 빠져 있다. 이 둘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마찰을 필요악으로 여기는 사회 구조는 피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한데 모으는 수렴 과정이 여타 사회 구조와 가장 다른 점임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곧 3.1절이 다가 온다. 나보다 먼저 대한민국에서 살았던 분들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는 날이다.
덧붙이는 글 앞으로 대한민국 밖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해 나가볼 생각입니다. 혹시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이 있으시다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한 시민의 의견으로 받아 들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이 아닌 내용이나 거짓이라고 생각 되신다면 정중한 댓글 부탁 드립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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