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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윤종신의 '1년 프로젝트', 가수 인생 3기 맞았어요"

[인터뷰] '미스터리' 이어 'Beep'..."정규 앨범 향해 가는 과정이죠"

14.03.02 10:14최종업데이트14.03.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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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지윤 ⓒ 미스틱89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지윤아. 한꺼번에 다 싣지 말고, 1년에 걸쳐서 조금씩 다양한 음악의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미스틱89 대표 프로듀서 윤종신은 가수 후배이자 소속사 식구인 박지윤에게 이렇게 물었다. 지난 1997년 데뷔해서 활동하며 정규 앨범을 고집해왔던 박지윤에게는 새로운 제안이었다. 대중가요의 소비 형태가 음반에서 음원으로 바뀐 현실을 애써 외면할 수는 없었다. 그동안 '디지털 음원은 소모되는 것 같아서 싫다'고 생각했던 박지윤에게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다.

틀을 깬다는 것, 익숙함을 버린다는 것을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박지윤은 윤종신을 믿고 따랐다. 형태가 달라진다고 해서 감성까지 송두리째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박지윤은 분기별로 하나씩 싱글을 발표하며 대중에게 다가갔고, 대중 또한 박지윤을 반갑게 맞아줬다. 이런 행보는 '미스터리'에 이어 'Beep(빕)'까지 계속되고 있다.

ⓒ 미스틱89


1년 프로젝트의 중반..."종신 오빠와 생각보다 잘 맞아"

윤종신과 약속한 '1년 프로젝트'의 절반을 지나온 박지윤을 지난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 17일 발표한 싱글 < Inner Space(이너 스페이스) >에는 'Beep'과 '나의 뇌구조'가 담겼다. 두 곡 모두 박지윤이 작사에 참여했는데,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박지윤은 레트로 풍의 댄스곡 'Beep'으로 음악 프로그램 무대에 서고 있다.

"드라마틱한 사건이나 이유가 있어서 'Beep'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은 아니었어요. 작곡가인 포스티노씨가 데모를 보내줬을 때, 이 제목이었거든요. 센서가 울리는 소리, 그리고 방송에서 비속어가 나올 때 '삐' 처리되는 소리를 표현했죠. 중간에 30번이 넘게 'What(왓)'을 외치는데 음악 프로그램에서 아이돌 가수들의 팬들이 따라 부르더라고요. 쉽게 들어오나 봐요."

박지윤의 가수 인생 1기가 박진영이라는 프로듀서가 만든 시기, 2기가 본인이 직접 프로듀싱한 시기였다면 윤종신이라는 또 다른 프로듀서와 조우한 지금은 3기에 해당한다. 박지윤은 "(윤)종신 오빠와 예상보다 훨씬 잘 맞춰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대중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박지윤이 맞닥뜨린 '새로운 시도'다.

ⓒ 미스틱89


어느덧 데뷔 20년..."오랫동안 공연하는 가수 되고파"

지금이야 일찌감치 가수나 연예인을 꿈꾸고, 연습생 신분으로 기획사에서 실력을 갈고닦는다지만 박지윤이 데뷔하던 1990년대만 해도 우연히 연예인, 그리고 가수가 되는 이들이 많았다. "어느덧 시간이 20년이나 흘렀다"고 담담하게 털어놓은 박지윤은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비로소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실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 너무 일찍 데뷔해서 10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어요. 만약 지금 다시 선택하라고 한다면 가수가 아닌 삶도 살아보고 싶어요. 대학 생활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요. 전 너무 일찍 어른들과의 생활을 맛보고, 돈도 벌었던 것 같아요. 그 나이대에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경험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 미스틱89


30대에 접어든 뒤, 삶과 일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는 박지윤. 희망을 잃지 않고, 나이가 들어서도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은 게 박지윤의 바람이다. 그는 "지금 역시 내게는 또 하나의 과정"이라면서 "이소라 선배님처럼 공연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 연말에는 공연장에서 노래하는 박지윤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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