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통성과 안철수 새정치의 융합"

신당 창당으로 지방선거 구도 급변... 후유증도 '극심'

등록 2014.03.02 17:54수정 2014.03.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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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에 합의한 김한길-안철수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2일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6.4 지방선거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며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신당 창당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 남소연


'안철수 현상'에 따른 '야권개편'이 실현됐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2일 제3지대 신당창당으로 통합을 전격 선언하면서 6·4지방선거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새정치연합으로 3파전이 예상됐던 정치권의 지형이 양자구도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야권의 통합은 단순히 지방선거 대응 차원을 넘어, 2016년 총선을 통한 정계개편과 201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겨냥하고 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가 통합 명분 돼... "3월 말 창당"

양측이 내세운 통합의 명분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면서 '새정치'의 공감대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정당공천 폐지가 두 세력 통합의 촉매제가 된 셈이다. 양측은 새누리당의 '약속 파기'를 강조하면서 지방선거의 주도권을 쥐려 할 것이다. 또 야권연대, 후보단일화 등 선거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논란과 잡음을 사전에 해결하면서 지지세력의 결집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재천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양측의 신당창당 발표 기자회견에서 "합당 명분은 통합과 새 정치"라며 "극단적인 정치 불신의 시대에 정치 불신을 회복하고 신뢰를 지키는 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이 갖는 '새 정치'와 민주당의 역사적 정통성이 융합해 통합되는 새로운 창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양측의 통합으로 우리가 선거의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라며 "거짓말 세력과 신뢰의 세력이 기본 프레임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눠 먹기식 공천하는 방식의 연대가 아니다"라며 "후보 단일화나 야권연대니 이런 것을 가지고는 더 이상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없고 내부적으로도 감동시킬 수 없어 새로운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했다"라고 말했다.

송호창 새정치연합 소통위원장도 민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과 관련해 "뼈를 깎는, 수족을 자르는 것과 같은 결단"이라고 통합의 명분을 제시했다. 송 위원장은 "이런 정도의 의지라면 함께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고 말과 약속을 같이 지켜나갈 수 있지 않을까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의 절차는 양측이 5:5로 참여하는 창단준비단을 구성하고, 신당의 창당 과정이나 창당 이후 민주당과 신당이 통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직 정식으로 창당하지 않은 새정치연합은 개별 합류 형식으로 신당에 결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민주당에서 일부 인원이 탈당해 가교역할을 하는 신당에 우선 합류해야 한다. 지방선거 일정 등을 고려한 창당 시점은 이르면 3월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천 본부장은 "신당 창당의 모든 과정을 3월 말까지 법적으로 충분히 끝낼 수 있다"며 "제3지대에 정당을 만들어 놓고 '안철수 신당'은 아직 정당이 아니라 개별 자격으로 들어오는 형식이 되고, 민주당은 당 대 당 합당 처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세력이 민주당에 잔류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당 대 당 통합이라 민주당에 남는 사람은 없으며 (합류하지 않으려면 민주당을) 탈당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무공천 방침에 기초선거 후보자 대거 탈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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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 합의한 김한길-안철수 "2017년 정권교체 할 것"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2일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6.4 지방선거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며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신당 창당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 남소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제3지대 신당 창당을 통한 통합은 양쪽에게 어느 정도의 득과 실을 동시에 안겨 주었다. 그러나 통합을 받아들이는 양측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당초 민주당 안에서 김한길 대표의 다소 독선적인 결정에 반대기류가 감지됐으나, 대부분의 의원들이 통합의 대의명분에 공감하면서 환영의사를 밝혀 통합 자체에 따른 반발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통합선언 이후 문재인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이 공식적으로 환영 의사를 표했고, 새정치연합 후보와 경쟁이 예상됐던 이용섭 의원(광주시장 출마), 김진표 의원(경기도지사 출마)도 양측의 통합에 지지를 보냈다.

최재천 본부장은 당내 반발 우려에 대해 "야권에서 통합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고 큰 틀에서 나름대로 대통합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사소한 이해관계는 야권 대통합이라는 대의명분 앞에 동의해 줄 거라 생각하고 국민들도 새 정치를 함께하겠다는 합의에 강력한 지지를 해주실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직면한 문제는 통합보다는 무공천 결정에 따른 것이다. 현역 기초단체장을 비롯해 기초선거를 준비 중인 후보들이 대거 탈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정당공천을 하지 않게 됨으로써 여성 등 소수자의 지방정치 진출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후유증 극복에 고민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바꾸기 위해서는 큰 결단이 필요했다, 여성 등 소수자의 비중 문제는 광역비례 의원을 확충하는 방안 등 다양하게 방법을 고민해 해결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반대 의견 있었다"... 김성식 위원장 회의 불참

새정치연합은 민주당보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더 좋지 못하다. 기성 정당이 아니라는 점에서 무공천에 따른 파장은 적지만 통합 자체로 인한 상당한 후유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한국정치의 양당구조를 깨겠다며 독자세력으로서 창당을 준비하던 것에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 또 기성 정치에 혐오를 가지고 안철수라는 새로운 인물에 기대를 걸었던 상당수 지지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후폭풍은 이미 창당준비위 지도부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양측의 통합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창준위 공동위원장 회의에서 윤여준 공동위원장의 의견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회의 참여하신 분 개별의견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워낙 논의가 급하게 진행되어 사전 충분한 논의 없었던 것에 양해를 구했다"라며 "신당창당에 격론이 있었고 반대의견이 상당히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안 의원이 '합당이 아니라 신당 창당이고 이것이 작은 출발점이 되고 거짓말 세력과 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새정치연합 창당 작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민주당과 신당창당을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 대변인은 김 공동위원장의 행보와 관련해 "회의 참여하지 않았지만 심각한 고민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의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안 의원과) 전화로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축인 윤여준, 김성식 공동위원장의 반발이 있었음이 짐작되는 부분이다.

이로 인해 신당 창당을 추인할 예정인 3일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금태섭 대변인은 중앙운영위원회 추인을 낙관하면서도 "회의 결과를 단정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발표와 관련해 새정치연합 창당발기인들에게 문자를 보내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문자에서 "거대 여당의 독주에 대한 정치 혐오가 민주주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엄중함이 있었다. 파격적 쇄신을 통해 패배주의를 끝내고 과거로 물꼬를 튼 역사의 물줄기를 다시 미래로 흐르게 하려 한다"며 "제3지대 신당이 창당 되더라도 우리의 새정치, 그리고 정치혁신은 멈추지 않고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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