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프로 MC에 '친박' 고성국 내정 논란

KBS 양대노조 반발... 사측은 "후보일 뿐, 확정된 바 없다"

등록 2014.03.28 20:17수정 2014.03.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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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친박 평론가'로 논란이 됐던 고성국씨를 신설 시사 프로그램 MC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KBS 양대노조 등 내부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6·4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방송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아래 KBS본부)에 따르면, 다음달 7일 봄 개편으로 신설되는 프로그램 '시사진단'의 MC로 '친박 평론가'로 불리는 고성국씨가 최종 선정됐다. 시사진단'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4시부터 55분간 방송될 예정이다.

고씨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우호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됐었다. 또 지난해, KBS 봄 개편에서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발탁됐다 구성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KBS본부 "고씨 선정은 불공정방송 선언"

KBS본부는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회사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KBS본부는 성명서에서 "고씨가 패널은 몰라도 공정성과 균형감각을 갖고 진행해야 할 MC가 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이어 "게다가 지금은 지방선거가 2달 앞으로 다가온 시기"라며 "민감한 시기에 친박 평론가를 MC로 선정하겠다는 것은 대놓고 불공정 방송을 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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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가 고성국씨. ⓒ 권우성

KBS본부는 이어 길환영 사장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들은 "길 사장은 부적절한 인사들을 프로그램 MC로 앉히는 등 '친박 개편'을 강행하기 위해 편성규약과 단체협약마저 부정하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에 대해 KBS본부는 법적 대응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또 "길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수신료 인상 이 공정방송 훼손 시도로 인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BS 홍보팀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고성국씨는 5명의 MC 후보 중 한 명"이라며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KBS본부와 KBS노동조합 등 양대노조는 오는 31일과 4월 1일, 이틀간 KBS 신관에서 항의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친박 평론가 #고성국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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