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지역에 숨은 진달래동산 속살 드러낸다

효성 안양공장 제35회 진달래동산 개방... "5일과 6일 핑크빛 물결 보러오세요"

등록 2014.04.04 15:38수정 2014.04.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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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안양공장 구내에 자리한 진달래동산 ⓒ 최병렬


경기 안양시 호계2동 (주)효성 안양공장 안 깊숙히 자리한 진달래 군락지. 평소 가고 싶어도 갈수 없던 금단의 지역에 자리하고 있어 멀리 도로가에서 또는 담장 밖 너머로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해야 했던 진달래동산이 빗장을 풀고 핑크빛의 속살을 드러낸다.

(주)효성은 지난 2일 진달래동산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는 제35회 진달래동산 개방 행사를 4월 5일과 6일 이틀간 실시한다다고 내걸었다.

진달래동산 개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공장 정문과 후문을 통해 입장할 수 있다. 특히 30년 넘게 해마다 이틀간 개방하던 것을 2010년부터 단 하루만 개방해 아쉽다는 목소리가 전해진 덕분일까 올해는 개방하는 날이 다시 이틀로 늘어났다.

지난 3일 살짝 들여다 본 진달래동산은 완전히 만개하지 않았지만 그야말로 핑크빛 물감을 엎질러 놓은 듯 착각에 빠질 정도로 인근 명학대교를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과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공장내 뜨락의 아름드리 매화와 개나리와 어울리면서 그야말로 꽃동산이다.

효성 진달래동산 개방 행사는 40년전 동양나일론 안양공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공장 기숙사에는 백여명이 넘는 여성근로자들이 살고 있었다. 이들이 기숙사를 가족, 친지, 친구들에게 개방하는 날을 겸해 뒷동산에서 진달래축제를 열자 지역주민들도 진달래동산으로 꽃구경을 오면서 이제는 안양지역의 명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이 뽑은 '안양의 자랑거리 49선'... 군락지 축소돼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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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속살을 드러낸 진달래동산(2011년 사료사진) ⓒ 최병렬


효성 안양공장측은 진달래동산 개방과 관련 안내 직원 배치는 물론 식수 제공 등을 한다는 계획이다. 또 진달래동산이 자리한 관할 주민자치센터에서도 지원에 나선다.


호계2동주민센터 홍순석 동장은 "탐방객들을 위해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취할수 있는 천막을 설치하고, 부녀회에서는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농악대에서는 공연도 준비중에 있다"면서 "꽃 구경을 하는데 불편한 점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달래 동산은 안양시민이 뽑은 명소 중 한곳이다. 안양시가 지난 2008년 안양시민의 자긍심 고취 및 도시경쟁력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 '안양의 자랑거리 49선' 시민 공모에 한 결과 많은 시민들이 추천할 만큼 안양시민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과거 3천여㎡에 달하는 면적에 어른 키 보다 높은 진달래 군락이 만개했으나 회사측에서 수년전 가지치기를 이유로 잘라내면서 그 아름다움을 잃고, 동산 일부에 값비싼 조경수가 대거 식재돼 진달래 군락의 면적 또한 대폭 축소되고 말았다.

그래도 진달래동산은 봄이 오면 핑크빛으로 아름답다. 그래서 특별한 홍보가 없어도 인근 지역주민들뿐 아니라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까지 몰려든다.
#안양 #효성 #진달래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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