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노인 앞세워 숱한 공약 쏟아내더니"

대한노인회 강원도연합회, 정치권에 '기초연금법' 등 통과 요구

등록 2014.04.10 13:30수정 2014.04.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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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강원도청 기자실에 열린 '대한노인회 현안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 김완식 대한노인회 강원도연합회 회장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성낙선


"우리가 언제 돈을 달라고 했던가? 언제 우리가 이 법(기초연금법)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가?"

정부와 새누리당,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연금법 처리를 놓고 국회에서 계속해서 줄다리기만 하고 있는 걸 잠자코 지켜보던 노인들이 마침내 볼멘소리를 터트렸다. 대한노인회 강원도연합회는 8일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들에게 "국회에 계류 중인 기초연금법을 4월회기 중 통과시켜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원도연합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우리 노인들을 한가운데 두고 기초연금법을 가지고 여야가 기 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면 가관이고 한심하기까지 하다"며, "(선거) 때만 되면 정치꾼들이 우리를 찾아와 했던 말들은 어디 다 팽개치고 노인들을 볼모로 기초연금법을 놓고 국회는 이렇게 싸움만 하고 있는가"라며 국회가 정쟁에만 매달려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강원도연합회는 또 "선거 때만 되면 여야가 경쟁이라도 하듯 예산은 생각하지 않은 채 공약을 남발"했던 사실을 지적하고, "우리 노인들을 앞세우고 갈 때와 올 때가 다른 정치인들에게 다시는 속지 않을 것이며,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를 우리 스스로 찾아서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지역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원도연합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결의문을 통해 "선거 때만 되면 노인들을 앞세워 지키지도 못할 공약들이 쏟아져 나오곤 하는데 금년도 6.4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정치권에 4월회기 중 '기초연금법'과 '노인복지청 신설'을 처리해줄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6.4지방선거에서 노인들을 대변할 수 있는 자를 비례대표로 추천해 줄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6.4지방선거 불참도 불사할 것"이라며 정치권을 압박했다. 강원도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16.2%에 달한다. 기자회견에는 김완식 강원도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이수홍(춘천), 한영희(원주), 김정열(홍천), 전상국(횡성), 엄문섭(영월), 고영배(평창), 오세개(화천), 김주혁(양양) 등 시·군지회장들이 참석했다.

현재, 정부와 여당은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해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월 10만 원에서 20만 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야당은 기초연금과 소득 수준을 연계해 소득 하위 60%에 해당하는 노인들에게는 약 20만 원을 일괄 지급하고, 소득 하위 60%에서 70%에 해당하는 노인들에게는 약 15만 원을 지급하는 방안으로 맞서고 있다.
#기초연금법 #대한노인회 #김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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