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지켜줘야" 한석준 KBS 아나운서 발언 논란

등록 2014.04.15 14:25수정 2014.04.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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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 기자]한석준 KBS 아나운서가 국정원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석준 아나운서는 15일 방송된 KBS CoolFM(89.1MHz) '황정민의 FM대행진'에 출연해 위재천 KBS 기자와 함께 진행하는 '간추린 모닝뉴스' 코너에서 국가정보원 간첩 증거 위조 사건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한 아나운서는 위 기자의 브리핑을 들은 뒤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해서 증거 위조 지시나 개입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밝힌 면이 저는 어떻게 보면 다행스럽게도 생각이 된다"며 "만약 이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우리나라 최고의 정보기관인데 안에서 어떤 지시가 오갔는지가 밖으로 낱낱이 밝혀지면 그것도 웃기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위 기자는 난감해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아..그렇죠?"라고 응수했고, 한 아나운서는 "이게 어느 정도는 또 국정원을 지켜줄 필요도 있는.."이라며 말 끝을 흐렸다.

한 아나운서는 결국 자신의 발언의 심각성을 눈치챈 듯 "제가 이런 말 하면 안되나요? 아, 알겠습니다. 이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 됐군요"라고 말하고는 황급히 다음 뉴스로 이어갔다.

방송 말미 한 아나운서는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비난 글들이 이어지자 "제가 말 실수를 했습니다"라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인사를 건넸다.

그는 "지금 비난 문자가 굉장히 많이 오고 있는데요, 여러분들의 비난하시는 마음은 충분히 알고 있고요. 제가 말 실수를 했습니다.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었는데, 생방(송)이 미숙하다보니 여러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제가 생각을 하다가 말이 꼬여서 생각과 다른 말이 나갔습니다. 그 말은 절대 아니고요. 범법을 해도 용서하고 덮어야 된다 역시 절대 아닙니다.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사과에도 불구, 현재 SNS에는 한 아나운서의 발언을 비난하는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 홈페이지에는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한 청취자는 "사람마다 생각과 견해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공개 발언은 두고두고 후회하실 사건으로 남게 됐다"며 "내일 사과 방송 하시리라 믿고 귀 기울여 듣겠다. 정말 당황스럽다"고 개탄했다.

KBS의 한 관계자는 "한석준 아나운서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현재 황정민 아나운서를 대신해 프로그램에 투입된 상황이라 프로그램 하차는 없을 것"이라며 "직접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번 논란으로 징계 조치가 취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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