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1억여 원 비타민·청바지 뿌린 새누리 후보 조사

김기철 강서구청장 후보 불법기부 의혹...당사자 "사실 아냐"

등록 2014.04.29 11:36수정 2014.04.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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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29일 오후 5시 23분]

김기철(61) 새누리당 강서구청장 후보가 1억여 원어치 물품을 불법기부한 혐의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새누리당 강서구청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비타민제와 청바지 등 1억여 원 어치의 물품을 서울 강서구 지역 교회와 어린이집 등에 불법기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에서 제한하는 기부행위를 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공직선거법 제257조). 

전날(28일) 인천시 강화군의 임아무개(63)씨가 새누리당 강화군수 후보 경선에 나선 특정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돈봉투를 뿌린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바 있다.

선관위 "불법기부행위 제보받아 조사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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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철 새누리당 강서구청장 후보. ⓒ 김기철 후보 블로그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과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김기철 후보의 불법기부 혐의와 관련한 제보가 들어와 현재 조사하고 있다"라며 "조사중이기 때문에 기부한 물품의 액수 등 세부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강서구청장 경선에 참여한 한 후보는 "선관위로부터 들은 바로는 김기철 후보쪽에서 D제약사의 비타민제와 청바지를 교회 등에 뿌렸는데 그것이 1억800만 원어치라고 한다"라며 "제보자는 김기철 후보쪽에서 조직부장과 수행비서를 했던 김아무개씨다"라고 전했다. 지역에서는 김 후보쪽에서 불법기부한 물품의 금액이 이보다 더 많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김기철 후보에게 비타민제와 청바지를 제공한 인사는 건설업자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지역의 한 인사는 "선관위에 들어간 제보에 따르면, 김기철 후보가 경선에 들어간 이후 건설회사 회장으로부터 비타민제와 청바지를 차떼기로 받아서 뿌렸다고 한다"라며 "김 후보에게 이 건설회사 회장을 소개해준 사람은 현직 강서구청 공무원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김기철 후보와 그의 수행비서를 지낸 김아무개씨, 김 후보를 건설회사 대표에게 소개해준 서울 강서구청 현직 공무원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검찰 고발 조치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직 조사중이어서 조치여부를 말하기는 이르다"라고 답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조사와 관련,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선관위에서 조사받았지만 비타민제와 청바지를 뿌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 당선을 음해하려는 세력들이 하는 이야기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근거를 가지고 성실하게 선관위에 답변했다"라며 "아직까지 드러난 혐의는 없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클린공천감시단은 공천이 확정된 이후에라도 금권선거 등 선거부정사례가 드러나면 후보 자격을 박탈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김기철 후보는 제6대와 제7대 서울시의원, 새누리당 강서갑 당협위원장, 새누리당 서민주거안정대책위원장 등을 지냈다. 김 후보는 지난 13일 유영 전 구청장과 김태성 변호사 등을 제치고 새누리당 강서구청장 후보로 선출됐다.
#김기철 #강서구청장 후보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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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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