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색 민간 잠수사 1명 사망..."산소 호스 엉켜 있어"

산소 공급 끊겨 사망했을 가능성 제기... 가족대책위 '애도'

등록 2014.05.06 09:05수정 2014.05.0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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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14일째인 29일 오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시신을 추가 발견한 잠수사들이 바지선 언딘 리베로호로 복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3신 : 6일 오후 6시]
"최초 발견 시, 유도 라인과 산소 호스 엉켜 있었다"

민간 잠수사 이아무개씨는 산소 공급이 끊겨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씨가 최초 발견됐을 당시, 유도 라인과 산소 호스가 엉켜 있었기 때문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범부처 사고대책본부(아래 범대본)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이씨 잠수 후, 통신 응답이 없고 호흡 소리가 정상적이지 않아 잠수사 2명을 긴급 투입했다"며 "이씨는 수심 22m에서 6mm 유도 라인에 산소 호스가 걸린 상태로 마스크를 벗고 엎드려 있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투입 당시 '머구리 잠수복'을 사용했다. 머구리는 우주복 같은 잠수복을 입고 수면 위와 연결된 호스를 통해 공기를 공급받는다. 유도 라인과 산소 호스가 걸려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범대본은 단독 잠수 경위에 대해 "이씨는 30년 이상된 베테랑 잠수사로서 현장 잠수팀장은 첫 잠수이기에 수심이 낮은 곳에서 유도라인 이전 작업을 지시했던 것"이라며 "유도 라인 이전 작업은 통상적으로 혼자 수행해 왔다"고 답했다.

범대본은 "민간 잠수사들의 피로 누적에 따라 대체 인력 확보를 위해 해경 측이 언딘에 50명 이상 민간 잠수사를 확보할 것을 요구했다"며 "언딘이 전국의 잠수업체와 협회, 그리고 개인적 친분 등을 이용하여 전문잠수인력 보강했다"고 밝혔다.

범대본에 따르면 이씨는 1990년대 중반부터 잠수업계에 종사했으며 안산화력발전소, 청평댐 수문 교체 등 전문 잠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신 : 6일 오전 10시 50분]
병원측 "기뇌증 가능성 있어"...가족 대책위, 애도 표현

언딘 소속 잠수사 이씨의 사망원인이 '기뇌증'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인호 목포 한국병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뇌 CT촬영 결과, 뇌 속에 공기가 차 있는 '기뇌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뇌증은 외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압력 차이가 발생하는 다이빙과도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기뇌증'은 압력 차이로 인해 뇌에 공기가 차 뇌혈관이 막히는 증상을 말한다.

잠수사 사망 소식에 세월호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는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이씨는 기존 잠수사들이 오랜 구조활동으로 육체적 정신적 한계에 다다르자 새롭게 선발 돼 투입된 유능한 잠수사였다"며 "첫 잠수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실로 가슴 아플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그 동안 열악한 조건 속에서 같은 가족이 돼 최선을 다해 구조 작업에 임해주신 잠수사 여러분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이씨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씨와 잠수사 여러분들의 거룩한 봉사와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잠수사 건강 상태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잠수사들의 수색작업 현장에 의사를 보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 정 총리는 현장 수색 책임자인 김판규 해군 인사참모부장에게 "잠수사들의 휴식시간을 철저히 점검·이행하는 등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 수색작업에 차질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는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잠수사들의 건강관리와 안전에 각별한 신경을 써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1신 : 6일 오전 9시]
민간 잠수사 사망... 입수 5분 뒤 연락 두절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아래 언딘)' 소속 잠수사 이아무개(53)씨가 6일 오전 숨졌다. 사고 수색 과정에 참여했던 잠수사가 희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아래 범대본)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6시 7분께 수중 수색을 위해 입수했으나 통신이 끊어졌다. 이에 해군 잠수사들에 의해 구조돼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을 거뒀다.

고명석 범대본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입수 5분 후 수심 25m 지점에서 통신이 두절돼 동료 잠수사가 구조했지만 의식불명 상태였다"며 "즉시 인공호흡을 실시하고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이날 오전 7시 36분께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 대변인은 "이씨는 언딘 소속 잠수사로 전날 오전 바지선에 도착한 뒤 이날 오전 처음 입수했다"며 "잠수 경력과 정확한 사고 경위는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범대본은 이날 수색으로 남학생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 이번 사고 희생자는 263명, 실종자는 39명으로 집계됐다.
#세월호 침몰사고 #언딘 #잠수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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