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법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한 알아서 풀라고 하라"

내부 전산망에 '막말' 수준 댓글 게시... 세월호희생자추모위, 항의방문 예정

등록 2014.05.14 23:25수정 2014.05.1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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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방법원 홈페이지 갈무리. ⓒ 대전지방법원


대전지방법원 공무원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 "유가족들의 피맺힌 한은 스스로 알아서 풀라고 하라"는 글을 올려 비난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대전지법 6급 공무원인 ㄱ씨는 지난 1일 법원 내부 전산망 코트넷 토론광장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는 이들을 비난하는 글을 게시했다.

ㄱ씨는 해양에서 "발생한 사고는 구조가 어렵고 미비할 수 있는데, 모든 잘못을 정부에 뒤집어 씌워 좌파 정부를 세우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다"는 취지로 댓글을 달았다는 것.

특히 ㄱ씨는 "이제는 유가족들의 피맺힌 한은 스스로 알아서 풀라고 하고,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헐뜯는데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해 세상이 바뀔 때까지 항의하고,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게시글에 "세월호 희생자를 밤낮으로 팔아먹고 있다"고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던 이유를 전쟁 상황에 빗대어 "처음에는 모두 우왕좌왕하지만 며칠 지나고 나면 군과 국민들이 모두 전시 상황에 익숙해져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라고 밝히기도 했다.

<경향신문>은 ㄱ씨가 지난해에도 내부망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조롱하거나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댓글을 달았다가 피해자들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고,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제소 당했다고 보도했다.

ㄱ씨는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즉시 댓글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ㄱ씨의 댓글내용이 알려지면서 SNS상에서는 '공무원 맞나?(@sydbris)', '대전지법은 저자를 즉각 파면하라(@seojuho)'는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세월호 희생자 대전시민추모위원회'는 ㄱ씨의 댓글을 '세월호 희생자와 국민을 모독하는 막말'로 규정하고, 대전지방법원장의 사과와 ㄱ씨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항의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대전지방법원 #세월호희생자 대전시민추모위원회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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