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서울교육감 후보, 토론회서 '색깔론' 폈다가 머쓱

23일 서울교육감 후보 생방송 토론회 열려

등록 2014.05.23 15:52수정 2014.05.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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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론 이제 그만합시다" 오는 6.4 지방선거 서울교육감 후보에 출마한 고승덕 문용린 이상면 조희연 후보는 23일 오전 10시부터 100분 동안 진행된 kbs 생방송 토론회에서 서울교육정책과 비전을 밝혔다. ⓒ 이창열


문용린 서울교육감 후보가 생방송으로 진행된 TV 토론회에서 '색깔론'을 제기했다가 공감을 얻지 못하고 머쓱해했다. KBS1 TV가 23일 오전 10시부터 전국으로 생중계한 TV 토론회에서였다.

홍기섭 KBS 보도국 취재주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고승덕(변호사) 후보와 문용린(현 서울교육감) 후보, 조희연(성공회대 교수) 후보, 이상면(전 서울대교수) 후보 등 오는 6·4 지방선거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4명의 후보자들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학생안전과 선행학습금지법에 대한 견해, 자사고 등 비평준화 교육, 후보자별 자유 주제 토론 등의 순서로 100분 동안 진행됐다.

문용린 후보는 자사고 등 비평준화 교육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자리에서 조희연 후보를 겨냥해 색깔론을 쏟아냈다.

문 후보는 "저는 전교조에 의해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했다. 조 후보는 전교조와 동일한 주장을 하고 있다. 전임 곽노현 교육감과도 같다. (조 후보가) 이념적으로 전교조의 논리를 그대로 반복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과거 곽노현 교육감과 다른 방식으로 교육개혁과 교육혁신을 얘기하라. 저는 우리 헌법에 보편 타당한 자유민주주의 이념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조 후보를 다그쳤다.

여기에 대해 조 후보는 주어진 발언시간을 이미 소진해 반박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고승덕 후보와 이상면 후보가 문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다.

고 후보는 "선거 때만 되면 전교조를 이념적으로 공격하고, 선거가 끝나면 찾아가 사과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문 후보의 색깔 공세를 꼬집었다. 이 후보도 "조 후보의 견해에서 이념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조 후보를 거들고 나섰다.


세월호 참사로 사회적 의제로 부각된 '학생 안전대책'에 대해 후보자들은 대체로 한목소리로 학생안전 대책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교육부가 전면 금지한 수학여행 재개와 관련, 이상면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즉각 재개를 주장했다. 자사고를 비롯한 비평준화 교육과 관련, 문 후보는 사학재단의 자율권을 강조하면서 계속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사학재단이 원해서 자사고가 된 거다. 저는 사학을 존중한다. 사학의 의견도 존중해서 자사고 연장도 자율성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고 전성시대'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은 조 후보는 "미달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사고도 많다. 자사고 평가결과에 따라 일반고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대통령이 해경을 해체하듯이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의 청렴도 평가 결과도 도마위에 올랐다. 고 후보는 "현 서울교육청은 특정 학맥이 소수 관료집단을 이루어 권위주의 집단이다. 서울교육청의 쇄신을 가장 강력한 중요한 화두로 삼을 것"이라며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관료체제로 서울교육청 마피아를 이루고 있다는 말이 있다. 교장공모제 교장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국민권익위의 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시의 청렴도는 1위고,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전국 꼴찌"라며 "문 후보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공박했다.

이와 관련, 문 후보는 "청렴도 문제는 제 때에 와서 부패한 문제가 아니라 전임 교육감 때 모든 게 작용해서 누적된 것"이라며 "시민들의 중지를 모아서 함께 풀어야 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교육희망>에도 함께 싣습니다.
#서울교육감 #조희연 #문용린 #고승덕 #이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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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입니다.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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