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학생들 침몰시켜 국민에게 기회 줘"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의 '이상한 설교'... 교회 측 "논란될 말 아니야"

등록 2014.05.28 16:54수정 2014.05.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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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 명성교회 홈페이지


개신교 내 대형교회 목사들이 '세월호 참사' 관련 '막말'을 잇달아 내놓아 사회적 공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서울 강동구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인 명성교회 김삼환 담임목사가 지난 몇 주간 주일예배 설교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부적절해 보이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 제보자에 따르면 김 목사는 지난 5월 11일 주일예배에서 <믿음의 3요소>라는 제목의 설교를 하던 중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세월호를-기자 주) 침몰시킨 게 아니다. 나라를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그래도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누구 책임(을 묻는-기자) 지금 이런 식으로 수습하지 말고, 온 나라가 다시 한 번 반성하고 애통해하고 눈물 흘리고, 우리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모두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야 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사들이 선동해 아이들을 길거리로 보내"

또 김 목사는 지난 18일 설교(제목: 풍랑 속의 메시지) 에서는 "세월호는 우리나라의 국민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전체 국민의 수준이 이런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세월호와 해경 때문에 청와대, 해수부(해양수산부), 안전부(안전행정부), 방송 (시민들이) 비판 안 하는 데가 없다"라며 "그러면 안 된다. 우리는 이 모든 문제를 그렇게 하면 절대로 풀 수 없다"라고 설교했다.

이날 설교에서 김 목사는 학교 교사와 학생들을 비하하는 발언도 했다. 김 목사는 "학교 교육이 다 무너져서 아이들을 바로잡아 줄 스승이 없다"면서 "(학교가) 아이들을 충돌질해 길거리로 내보내고 선동하는 선생님들로 꽉 차 있다"고 말했다.

현재 명성교회 누리집(www.msch.or.kr)에는 문제의 발언이 담긴 김 목사의 주일예배 설교가 실려 있다. 11일, 18일 설교문과 설교 동영상을 모두 볼 수 있다.


김 목사의 설교와 관련 명성교회 사무처 관계자는 28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삼환 목사는 국민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노력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유가족과 국민을 위해서 한 발언을 왜곡해서 듣는 건 옳지 않다, 논란이 될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성교회는 1980년 7월에 현재의 담임목사인 김삼환 목사가 서울 명일동의 한 상가 건물 2층에서 신도 20여 명과 함께 개척을 시작했다. 현재는 신도 수만 명이 넘는 교회로 규모가 커져,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사랑의교회 등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대형교회로 알려져 있다. 교역자와 국외 파견 선교사 수만 170여 명을 넘고, 10여 명의 원로·은퇴장로를 제외한 시무장로만도 80명이 넘는다.

김삼환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을 지낸 대표적인 개신교 목사다. 그는 지난 3월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6회 국가조찬기도회(황우여 회장)에 설교자로 나와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오직 대한민국이 가정이다"라며 "박 전 대통령과 같이 정신·경제·미래과학의 3요소를 잘 완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교계 지도자 등 3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목사는 지난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종교계 지도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민심 수습에 관한 의견을 듣는 자리에도 동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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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민주주의의 불한당들>(살림터, 2017)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살림터, 2016) "좋은 사람이 좋은 제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제도가 좋은 사람을 만든다." -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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