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행진 나선 엄마들 "성역없는 국정조사 실시하라"

'제4차 대전 엄마들의 행진' 개최... 노란리본 묶으며 피켓시위

등록 2014.05.31 21:40수정 2014.05.3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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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제4차 대전 엄마들의 행진이 31일 오후 중앙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노란리본을 가로수와 거리 구조물에 묶으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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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제4차 대전 엄마들의 행진이 31일 오후 중앙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노란리본을 가로수와 거리 구조물에 묶으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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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제4차 대전 엄마들의 행진이 31일 오후 중앙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노란리본을 가로수와 거리 구조물에 묶으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세월호 이전의 대한민국과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야 하지 않겠어요?"
"우리 아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런데 현실은 이런 나라에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을 촉구하는 대전지역 엄마들의 네 번째 행진이 31일 오후 대전 중앙로에서 진행됐다.

육아카페 회원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엄마들의 행진에는 유모차에 쌍둥이를 태우고 나온 엄마, 3명의 자녀와 함께 참여한 엄마, 남편과 함께 나온 엄마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중구 대흥동성당 앞에서 집결하여 '아이들을 살려내라', '잊지 않을게', '우리는 안전한 나라를 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중앙로 네거리와 으능정이 거리, 목척교를 지난 대전역 서광장까지 행진을 벌였다.

행진을 하는 동안에는 미리 준비한 노란리본을 가로수와 거리 구조물 등에 내걸었다. 이 리본에는 "성역없는 국정조사 실시하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침몰은 자본책임 참사는 국가책임"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이들은 또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1000만인 서명 운동'도 벌였다. 이에 시민들은 이들이 달아 놓은 노란리본에 글귀를 남기거나 서명에 참여하여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등의 인사말을 건네는 등 호응을 보이기도 했다.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 달라져야"


이날 '대전동화읽는어른모임'에서는 10명가량의 회원들이 작가들의 세월호 참사관련 그림을 피켓으로 만들어 참석했다. 이 모임의 강영미 회장은 "희생된 분들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회원들과 함께 나오게 됐다"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할 세상은 지금보다는 더 안전한 세상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세월호 이전의 대한민국과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져야 한다, 지금처럼 말로만 떠들고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려 예전의 대한민국으로 다시 돌아가 버릴 지도 모른다"며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SNS의 공지를 보고 참석하게 됐다는 진창희 씨는 여야가 합의한 국정조사로는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씨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정부의 의지도 부족해 보이지만, 여야가 합의한 국정조사도 처음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해놓고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성역없는 조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육아카페의 공지 글을 보고 나오게 됐다는 아이디 '우성숭배'씨는 5살 아들과 함께 참여했다. 그는 "답답해서 나왔다,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이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나, 국정조사도 대충 하고 넘어가려는 것 같고, 정말 답답하고 불안하다"고 토론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이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도록 키우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나라에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는 것 같다"며 "비록 작은 힘이지만 더 많은 시민들이 마음을 같이하여 행동한다면 지금 보다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란리본으로 중앙로를 물들이며 행진을 마친 이들은 이날 저녁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진상규명을 위한 대전시민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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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제4차 대전 엄마들의 행진이 31일 오후 중앙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노란리본을 가로수와 거리 구조물에 묶으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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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제4차 대전 엄마들의 행진이 31일 오후 중앙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노란리본을 가로수와 거리 구조물에 묶으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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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제4차 대전 엄마들의 행진이 31일 오후 중앙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노란리본을 가로수와 거리 구조물에 묶으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엄마들의 행진 #세월호 참사 #세월호 진상규명 #대전 중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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