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키자' 올인한 새누리당, 막판 효과는?

지방선거 D-2 호소문 발표한 '격전지' 후보들... '집토끼' 결집 의도

등록 2014.06.02 18:15수정 2014.06.0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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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인지 대통령 선거인지... 1일 오후 부산역광장에서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눈물' 사진이 담긴 피켓을 100개 가까이 들고 나왔다. 이 피켓의 다른쪽은 서병수 후보 사진이 붙어 있다. 막판 총력 유세에 나선 서병수 후보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선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민규


새누리당이 지방선거 막판 '읍소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야권후보들과 접전 중인 경기·인천·부산 지역 새누리당 후보 측은 선거일을 이틀 앞둔 2일 성명서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보수표 결집을 위한 마지막 '박근혜 마케팅'이다.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중앙 선대위 회의 중 '경기도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그는 "경기도에서 저 남경필과 새누리당이 승리하지 못하면 박근혜 정부가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라며 "대한민국 대개조를 진두지휘해야 할 대통령의 리더십이 흔들리면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6.4 지방선거에 즈음한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내용은 남 후보 측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홍 의원은 "시름시름 앓고 있는 우리 인천을 다시 살려낼 수 있도록, 슬픔에 잠긴 이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새누리당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 손으로 뽑은 박 대통령의 집권 2년차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라며 "여러분의 대통령, 박 대통령이 이 위기를 잘 극복해 내고 다시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는 대한민국을 건설하도록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실 것을 호소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직도 투표할지 말지를 결정하지 못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한번 만 더 사태를 수습할 기회를 주신다는 의미에서 새누리당에게 꼭 투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도 덧붙였다.

'텃밭' 대구·부산서도 위기론 강조... "지지층 결집효과 있으나 한계 있을 것"

부산에서는 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무성 의원이 직접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수십년 관료사회의 적폐를 타파하고 국가대개혁을 단행할 수 있는 힘을 달라"면서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우리나라 민주정치의 종가"라고도 강조했다. 부산마저 새누리당을 외면한다면 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호소다. 그는 전날(1일) 부산역 광장 유세에서도 "여러분들이 만들어주신 박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라며 "무소속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과 공동정부 운운하더니 이젠 종북 정당인 통합진보당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통적인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마저도 위기상황을 토로하고 나선 것이다. 또 다른 텃밭인 대구도 마찬가지다. 최경환 공동 선대위원장 등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 14명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을 당선시킨 대구가 무너지면 박근혜 정부가 실패한다, 대구가 박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드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읍소작전'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이 마지막 선거 전략으로 '대통령을 지키자'에 전념하는 모습인데 유권자에게 정서적으로 다가가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짚었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이 대통령을 국정에 전념하시게 놓아드려야 되는 것 아니냐, 선거결과까지 책임지게 하면 대통령이 마음놓고 국정에 전념할수 있겠나"라며 "자꾸 새누리당에서 대통령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것에 (유권자들이) 동의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이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여권 내에서 갖는 상징성과 비중이 그 어느 정권보다 크다는 점과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긴 했어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여권 성향 유권자 층이 충분히 결집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대통령 마케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그러나 윤 센터장은 "(박근혜 마케팅은) 여권 성향 유권자를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광역단체장 선거는 지역 지도자를 뽑는 선거로 인물을 비교 평가하는 경향이 강해서 (박근혜 마케팅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지방선거 #읍소 #레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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