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난 아프간 미군 포로, '영웅 아니라 배신자' 논란 가열

당시 동료 병사들 "무단 탈영 수색 때문에 6명이나 전사했다"... 버그달 행위 맹비난

등록 2014.06.03 13:59수정 2014.06.0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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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된 미군 포로에 대한 논란을 보도하는 CNN 방송 . ⓒ CNN 방송 누리집 갈무리


"그는 영웅이 아니라 탈영병일 뿐이다. 그리고 동료 병사 6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배신자이다."

지난달 31일(아래 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에 의해 5년간 억류되었던 미군 포로 보 버그달(28) 병장이 석방되자 당시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던 동료 병사들이 던진 말이다.

버그달 병장은 미국이 억류 중인 거물급 탈레반 포로 5명과 교환하는 조건 협상이 성공해 풀려났다. 하지만 그를 두고 영웅시하는 일부의 주장에 당시 동료 병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고 CNN 방송을 비롯한 미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버그달은 지난 2009년 6월 30일, 당시 소속 부대에서 실종되었으며 이후 7월 18일 탈레반 반군이 그를 포로로 생포했다고 동영상을 통해 밝혔다. 당시 버그달이 탈레반에 의해 붙잡힌 구체적인 과정이 드러나지 않아 의혹이 일기도 했다.

버그달의 석방 소식에 당시 같은 소대에 근무한 동료 병사인 매트 비어캔트는 "그 당시보다 지금 상황이 더 화가 난다"며 "전쟁 기간에 일종의 반역 행위인 탈영을 한 병사를 포로 교환 협상으로 구출해 온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당시 동료 병사들은 버그달이 실종되자 수색 작전 등으로 많은 군사적 자산이 소모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6명의 미군이 전사하는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무단 탈영 행위로 같은 전우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배신자가 마치 영웅 대접을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에는 '보 버그달은 영웅이 아니다'라는 페이지가 개설되어 다수의 시민들이 전쟁 포로였던 버그달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올린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주로 실종 당시 수색 과정에서 많은 미군이 전사했다는 사실을 들어 버그달을 비난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는 버그달이 실종되어 포로로 잡히기 직전 자신의 부모에게 이메일을 보내 "미군에 대해 환멸을 느끼며 미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등 버그달의 실종 당시 행적을 둘러싼 논란들이 가중되고 있다.

미 국방부 "5년이면 충분하다"... 사실상 불처분 의사 밝혀 논란 가중

만약 버그달이 탈영했다는 과거 동료 병사들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 그는 미군 형법에 따라 최대 5년의 징역형과 함께 불명예제대 처분을 받게 된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현재로서는 이러한 의혹이나 논란에 관해 조사를 진행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지난 1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이러한 의혹에 관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버그달의 건강과 그가 가족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다른 사항들은 나중에 다루면 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관해 2일,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왜 그가 그날 밤 소대를 벗어났는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그가 5년이나 포로로 있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되며 5년이면 그가 탈영 등에 대한 처분을 받더라도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사실상 조사나 처벌을 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혀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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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 전문 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동 행정대학원 외교안보 석사 5학기 마침. 지역 시민운동가 및 보안전문가 활동. 현재 <시사저널>, 국제문제 칼럼니스트, <민중의소리> 국제관계 전문기자 등으로 활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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