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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복학생'으로 무게감 덜고 의미 담는다

대학생활의 민낯 과감없이 드러내...젊은이들의 애환 그려낼지 주목

14.06.11 20:13최종업데이트14.06.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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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복학왕' 커버 사진 ⓒ 기안84 블로그


'패션왕'으로 웹툰계에 명성을 떨쳤던 기안84. 그는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복학왕'이란 두 번째 작품으로 컴백소식을 알렸다. 현재는 프롤로그(내용을 소개하는 일)만 공개된 상태다.
신작 '복학왕'의 장점은 대사가 짧은 단문으로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장문이 주는 텁텁함, 난해한 단어들이 주는 모호함 따윈 없다. 쉽게 읽히고 단숨에 파악된다. 아울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라인, 직설적인 표현들이 20대의 감성을 자극한다.
신작 '복학왕'은 대학 캠퍼스의 일상을 신입생의 시각으로 비추고 있다. 기대와는 정반대로 흘러가는 캠퍼스 생활에 실망감을 금치 못하는 과대(이하 과대표). 그러면서 그 캐릭터의 독백을 통해 독자에게 대학생활의 현실에 대한 뼈저린 깨달음(?)을 전한다.
캠퍼스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 찬 신입생으로 등장하는 과대, 주인공 복학생 기명과 같은 반이다. 그러나 과대는 곧 자퇴를 결심하게 된다. 매일같이 술마시며 희희낙락하는 선배들에게 실망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과거 엄마가 공부하라고 잔소리했던 말씀이 우주의 진리였음을 한없이 느낀다.
수업시간에 교수님을 신경쓰지도 않고 과자를 먹으며 핸드폰을 하는 장면, 또 컴퓨터실에서 몰래 몰래 게임을 하는 모습. 미래를 생각할 나이임에도 오늘만을 위해 사는 것 같은 행동. 하루가 멀다하고 술자리를 갖는 선배들. 이런 것들에 과대는 질려한다.
'복학왕'은 프롤로그에서 대학생활의 부끄러운 민낯을 과감없이 보여준다. 그러면서 판에 박힌 캠퍼스의 낭만을 노래하는 대신 지극히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쓴 교훈을 준다.
한편, 앞으로 전개될 내용은 과대의 성장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질 듯하다. 그 속에서 캐릭터가 고민하는 문제들을 동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애환(등록금,주거,취직,연애 등)을 어떻게 그려낼지 지켜보는 것도 '복학왕'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하나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웹툰이라고 무조건 가볍게 읽으란 법은 없기 때문이다.

복학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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