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노동' 근절, 소비자가 해결할 수 있습니다

12일은 세계 아동노동반대의 날, 카카오 농장의 아동노예노동을 멈춰라

등록 2014.06.12 16:30수정 2014.06.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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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은 국제노동기구(ILO)가 정한 '세계 아동노동반대의 날'이다. 세계 아동노동반대의 날이 지정된 지 10년, 코트디부아르 및 가나와 같은 카카오 생산지의 인신매매, 아동, 노예노동 문제가 매년 시민단체와 언론에 의해서 조명을 받는데도 해결되지 못하고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차적으로는 다수의 개발도상국이 자국에서 일어나는 인신매매, 아동노동에 대한 법적인 개입 능력을 상실하고 무력해졌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동노동으로 이익을 보는 초국적기업의 행동을 변화시키도록 압박할 수 있는 주체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옥스팜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 카카오 농민의 연간 평균소득은 절대빈곤선인 연간 3650 달러의 1/10에도 미치지 못한다. 가난한 농민들이 다시 가엾은 아이들을 혹사시키면서 근근이 살아가는 모습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반면, 전 세계 카카오 구매량의 1/3을 차지하는 네슬레, 몬델레즈 (구 크래프트), 마즈와 같은 회사들은 전 세계 초콜릿 매출의 40%를 점유하고 있으며, 연간 450억$의 순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초국적 초콜릿 기업들은 자신들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았으므로 책임이 없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초콜릿 기업들이 공정무역 인증을 갖고 있거나 노동조건의 엄격한 감시를 받는 생산자들로부터만 구매하겠다고 하면 무력한 저개발국 정부의 법적인 조치보다도 더 많은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카카오, 설탕, 면화, 차와 같은 저개발국의 상품은 생산자의 최저생계를 보장할 수 있도록 소규모 생산자들의 조직화를 통해 권력관계를 개선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공정무역의 핵심은 조직화로 인한 권력관계의 개선이다. 생산자는 협동조합과 같은 제도적 장치를 통해 구매자와 동등한 위치에서 정확한 정보에 근거하여 가격협상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공정한 대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정부도, 시민단체도 아닌 소비자이다. 노동조건을 철저하게 감시하여 문제가 없음을 인증할 수 있는 체계가 있고, 대기업이 이 인증을 받을 때까지 그 회사의 제품은 구매하지 않겠다는 소비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변화는 더 빨리 찾아온다.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라는 말은 오늘날의 세상에서 시장권력에 도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드러낸 말이었다. 그러나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갔어도, 아직 소비자에게는 시장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한 목소리로 시장에서 공정무역과 윤리적으로 생산된 상품을 요구한다면, 기업은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깨어있는 소비자의 조직된 힘이 시장으로 넘어간 권력을 되찾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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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노예노동 없는 공정무역 제품확대를 요구합니다! 온라인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세요. ⓒ 아름다운커피


* 공정무역 비영리 재단법인 아름다운커피는 6월 12일 '세계 아동노동반대의 날'을 맞아 아동노예노동 근절과 아동노예노동 없는 공정무역 제품의 확대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한다. 국제시민연대 네트워크 '아바즈'의 서명운동 페이지(http://goo.gl/LQfXiL)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글쓴이는 공정무역 비영리 재단법인 아름다운커피 김진환 사무처장 입니다.
#세계 아동노동반대의 날 #아동노동 #공정무역 #아름다운커피 #노예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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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커피는 2002년 한국 공정무역 운동을 처음으로 개척한 공정무역 비영리 재단법인입니다. 공정무역으로 거래된 제품을 판매할 뿐 아니라, 교육과 지원을 통해 생산자들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공정무역 인식 확산을 위한 교육과 캠페인 활동을 진행합니다. 생산자, 소비자, 그리고 시민 모두와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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