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정몽준은 착해 보이는데..."

18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문창극, 국민공감대에 따라 처리"

등록 2014.06.18 21:39수정 2014.06.1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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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 2기 청사진 밝히는 박원순 시장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시청 기자실에서 2기 서울시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박원순 서울시장은 18일 논란이 되고 있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와 관련해 "서울시장으로서 중앙정부의 인사에 이러쿵저러쿵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상식과 원칙, 국민 공감대에 따라 처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상대후보였던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 "좋은 생각을 많이 가졌다, 실제 보면 착해 보이고, 재벌인데 그런 게 별로 안 느껴진다"며 "선거에서 네거티브를 한 게 자신에게 안 맞는 옷을 입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거 뒤 정 후보에게 전화했는데 안 받더라"며 "(휴대전화에) 내 이름이 찍히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든 한국 사회는 좁고 같이 살아갈 사이니 다시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무부시장으로 지명한 임종석 전 의원에 대해서 "아무래도 새정치민주연합과의 관계, 시의회와의 관계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정무부시장이 돼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임 전 의원이 적절했다"며 "포용력이 있고,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깊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정무라인으로 활동한 바 있는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 권오중 전 정무수석에 대해서도 의견을 남겼다. 그는 '기 전 부시장, 권 전 수석 7·30 재·보선 공천을 챙겨주나'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기들이 알아서 해야 한다"며 "서울 시장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이겼고 나와 같이 옆에서 일했다면 그게 중요한 강점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인 강난희씨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눈이 멀든지, 전기가 통한다든지 했다"며 "결혼은 두 사람이 전 생에 있어서 중요한 결단을 하는 것으로 눈이 멀지 않고는 못한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강씨가 첫사랑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60대 이상에서도 내가 이겨... 대단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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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에 화답하는 박원순 당선자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가 5일 새벽 서울 종로5가 선거캠프에서 지지자들에게 배낭과 신발을 선물받고 부인 강난희씨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박 시장은 서초, 송파, 강남 등 이른바 '강남 3구'에서 선전한 점에 대해서 "조용하게 시정을 펼친다는 이미지를 준 것 같다"며 "(강남의) 재건축도 굉장히 빨리빨리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60대 이상에서도 내가 이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남에서의 선전과 더불어 대단한 변화 아니냐"고 덧붙였다.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힘겨루기를 하는 구룡마을 개발과 관련해서도 "웬만하면 거주민들을 다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서울시의 분명한 입장인데, 가능하면 사업비용을 좀 줄여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이어 그는 "강남구가 협의체에도 안 나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문제"라며 "신연희 구청장에게도 재선을 축하하려고 몇 차례 전화했는데 통화를 못 했다"고 말했다.

구룡마을 개발은 2011년 서울시가 수용·사용방식의 개발 방침을 발표해 본격화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2012년 사업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환지방식을 일부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강남구가 반대해 수년째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박원순 시장 #정몽준 #안철수 #강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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