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 실망한 국민께 죄송
노회찬이 새누리당 심판하길"

[7·30 재보선] 기동민 새정치연합 후보 사퇴... 서울 동작을 극적 단일화

등록 2014.07.24 15:09수정 2014.07.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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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후보 사퇴"...노회찬으로 단일화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2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노회찬 정의당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했다. ⓒ 남소연


[기사대체 : 24일 오후 3시 42분]

7.30 재보궐선거 동작을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극적인 단일화에 성공했다. 기동민 후보가 24일 후보 사퇴를 선언하며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앞서 노회찬 후보가 오는 24일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후보직을 내려놓고 기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 당일에 와서는 사퇴선언의 주체가 바뀐 셈이 됐다.

기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라며 "동작에서는 노회찬 선배께서 제 몫까지 하셔서 반드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승리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라고 밝혔다.

"변화와 심판의 중심에 서고 싶었으나 그것 역시 저의 욕심이었다"

그는 '사퇴의 변'에 앞서, "제가 광주와 동작에서 선거를 치르려고 했던 것은 두 가지 이유"라며 출마 이유부터 밝혔다.

우선 기 후보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은 '국가가 무엇이냐', '정부는 과연 있기는 한 것이냐' 근본적인 질문을 하는데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화답하기는커녕 일방적인 국정운영, 독주·독단·독선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족들은 울부짖고 시민들은 진상규명이라도 명확히 하자고 하는데 이에 화답하지 않고 있고 사표를 냈던 총리가 또 다시 유임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라며 "심판하고 싶었다, 국민 여러분의 뜻을 모아 준열하게 이러한 (정부·여당의) 일방독주를 경고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박원순 모델 확산'이었다. 서울 정무부시장을 지낸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시작된 서울의 변화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길 바랐다"라며 "소통과 협치에 기반한 소통혁신과 정치혁신이 지금의 시대정신이자 담론이라고 생각했다, 광주에서 실현하고 싶었고 곡절이 있었으나 동작에서도 그 정신을 실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기 후보는 이어, "제가 그 중심에 서서 하고 싶었으나 그것 역시 저의 욕심이고 오만이었던 것 같다"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준엄한 경고와 서울의 변화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출발, 그것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를 열망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는 문제였다"라며 "그래서 후보직을 사퇴한다"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와 상의하지 않았다, 야권에 실망한 국민 마음 돌리기 위한 선택"

무엇보다 기 후보는 "저의 이런 결정이 야권에 실망한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리는데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른 지역 후보들도 선전하셔서 반드시 승리하셨으면 한다"라며 야권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금까지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 그는 "광주와 동작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서도 저와 함께 해주신 당원,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크게 빚을 졌다"라며 "이후의 과정에서 이 빚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 감당하고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잠 못 이루는 밤도 있었지만 묵묵히 견뎌주고 함께해준 처와 아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기 후보는 이번 사퇴를 당 지도부와 상의없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의 동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상의) 하지 않았다"라며 "전적으로 내 선택이고 지도부는 따로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선거캠프와도 상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죄송스럽습니다만 의견 나누면 제 판단이 힘들 것 같아 선거운동을 하다가 왔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동작을로 전략공천한 당 지도부에 항의농성까지 했던 허동준 전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에게도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 앞에 별로 아름답지 못한 제 모습을 보여드려 송구하다"라며 "허동준 위원장이 경위야 어찌됐든 저로 인해 그 판단(전략공천 승복)을 내려주신 것에 대해 정말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퇴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야권이 개혁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실망시키는 게 가장 안타까웠다, 야권에 실망한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퇴한다, 사퇴하지 않는다) 두 가지 마음 중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이라며 "전체가 크게 연대해서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고 서울의 변화를 완성하는 게 옳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와의 연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당연히 함께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일 사전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선관위에 저의 거취를 통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동민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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