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권은희, 웃지 못했다

[7·30 재보선] 낮은 투표율-득표율 고전... '권은희 전략공천' 낙제점

등록 2014.07.31 00:19수정 2014.07.31 00:19
42
원고료로 응원
a

권은희, 개표방송 보며 어두운 표정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30일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서 60.6%의 득표율로 승리했지만 개표방송을 보는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개표방송에는 자신의 당선이 '확실'하다는 자막과 함께 환호하는 새누리당의 분위기가 나오고 있었다. 권 후보가 보고 있는 텔레비전과 권 후보 옆의 텔레비전엔 같은 방송이 방영됐다. ⓒ 소중한


꽃다발을 들었어도, 웃지 못했다.

7월 30일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는 큰 환호성이 나오지 않았다. 권 후보는 30일 오후 10시 10분께 당선 확정 후 꽃다발을 받아들고서도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함박 웃음'으로 일관하던 권 후보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개표 초반부터 이어진 새정치민주연합의 고전이 가장 큰 이유였겠지만, 권 후보의 성적표에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는 여론도 그의 표정을 어둡게 했다는 평가다. 광주 광산을 유권자 중 22.3%가 투표를 한 가운데, 권 후보는 유권자 60.6%로부터 표를 얻었다(관련기사 : 권은희, 투표율-득표율 '두 마리 토끼' 잡을까).

"다시 투표하고 싶게 만드는 정치할 것"

a

권은희, 꽃다발 들었지만...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30일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서 60.6%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날 오후 10시 10분께 당선이 확정되면서 권 후보는 꽃다발을 받았지만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 소중한


무관심만큼 무서운 게 없다. 투표율 22.3%, 광주 광산을의 투표율은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천정배·기동민·권은희로 이어진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 광산을 공천 잡음에 광주 광산을 주민은 등을 돌렸다. '권은희 전략공천'의 채점표인 투표율이 바닥을 치면서 권 후보의 대표성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입지가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권 후보는 이날 당선 소감을 발표하며 "여름 휴가라는 변수도 있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이유는 주권자인 광주 광산구민의 마음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데 있다"라면서 "투표장을 떠난 구민들이 다시 투표하고 싶게 만드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낮은 투표율은 낮은 득표율로 이어졌다. 권 후보가 얻은 60.6%의 득표율은 2012년 이용섭 당시 통합민주당 후보가 얻은 74.7%와 10%P 이상 차이가 난다. 또 열린우리당과 새천년민주당이 맞붙은 17대 국회의원 선거의 당선자(김동철, 당시 광산구) 득표율(57.98%)과 비슷한 수치다.


이 지역에서는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가 92.7%(광산구 전체)의 표를 얻었고, 6월 지방선거에서는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83.36%의 표를 얻어 전국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당선자 중 최고 득표율을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한편, 이번 선거 최대 이슈로 꼽히는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는 전남 지역에서 이변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나주·화순의 신정훈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62.4%의 득표율을 기록해 김종우 새누리당 후보(22.2%)를 꺾었다. 담양·함평·영광·장성의 이개호 후보도 81.3%의 득표율을 보여 이중효 새누리당 후보(18.7%)를 누르고 당선했다.

a

웃지 못한 '당선인' 권은희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30일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서 60.6%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권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보고 있다. ⓒ 소중한


#권은희 #7·30 재보궐선거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광산을
댓글4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단독] 김건희 일가 부동산 재산만 '최소' 253억4873만 원
  4. 4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