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은퇴' 손학규 "나의 꿈을 이제 접는다"

7·30 재보선 수원병 패배 후 결심..."모든 짐을 내려놓는다"

등록 2014.07.31 15:20수정 2014.07.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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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은퇴 선언한 손학규 "한 시민으로 성실하게 살겠다" 7·30 재보궐선거 수원 팔달에 출마해 낙선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손 상임고문은 "국민과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드린다는 약속 지키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오늘 이시간부터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 유성호


[2신 : 31일 오후 4시 50분]
20여년 간 정치역정 마무리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손 상임고문은 3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정치를 떠난다"라며 "이번 7.30 재보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7·30 재보궐 선거에서 수원병에 출마한 손 상임고문은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에 밀려 패했다.

그는 "정치는 들고 날 때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라며 "지금은 내가 물러나는 게 순리"라고 덧붙였다. 손 상임고문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드린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송구스럽다"라며 "일한만큼 소외받지 않고 나누는 세상,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려고 했던 나의 꿈을 이제 접는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능력도 안 되면서 짊어지고 가려 했던 모든 짐을 이제 내려놓는다"라며 "오늘 이 시간부터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살아가겠다"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향해 "국민을 어렵게 알고 국민을 두려워 할 줄 아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으며, 어려움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서는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대학시절 운동에 투신한 그는 유학생활을 거쳐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를 지냈다. 이후 1993년 민주자유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발을 디뎠다. 14대 총선에서 경기도 광명시 국회의원이 된 그는 15대 총선에서 재선 후 1996년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 3선 의원이 된 그는 2002년 민선 3기 경기도지사가 됐다.

그 후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에 역할을 했다. 2008년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로 선출된 손 상임고문은 민주당과 통합 후 통합민주당을 창당해서 2008년 18대 총선을 이끌었다. 당시 통합민주당은 81석을 얻는 데 그쳐, 대표직을 사임한 손 상임고문은 강원도 춘천에서 칩거 생활을 시작했다.


2년 여 후, 정계에 복귀한 그는 2010년 10월 민주당 당대표로 재선출됐다. 이후 2011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텃밭인 분당구에 당선됨에 따라 당안팎에서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했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그는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으로 호응을 얻었으나 당시 문재인 후보에 패해 당의 대선 후보가 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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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정계은퇴 선언 7.30 경기 수원 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31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 남소연


[1신 : 31일 오후 3시 20분]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31일 정계은퇴를 선언한다. 손 상임고문은 이날 오후 4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7·30 재보궐 선거에서 수원병에 출마한 손 상임고문은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에 밀려 패배했다.

손 상임고문은 이날 손학규계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정계은퇴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계 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계은퇴는 안 된다고 손 상임고문을 만류했지만 손 상임고문이 끝내 결심을 굽히시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선거 결과를 보고 고심하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손학규 #정계은퇴 #7.30 재보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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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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