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처럼 오일풀링? '착한 기름' 이렇게 골라라

[인터뷰] 기름 만드는 김미영-이현주씨... "색깔 잘 살펴야"

등록 2014.08.04 08:32수정 2014.08.0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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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좋은 기름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좋은 기름을 골라서 섭취하는 것은 그리 쉽지 만은 않다. 사진은 한 대형 할인점의 기름 판매 코너 ⓒ 이정환


요즘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가 '오일풀링'이다. 참기름이나 올리브유 같은 식물성 오일을 입에 머금고 가글하면 입 안 독소가 체외로 배출된다는 인도 민간 요법으로, 최근 가수 이효리씨가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건강 관리 비법으로 소개하면서 화제가 됐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는 물론 방송 뉴스에 등장할 정도로 관심이 그야말로 '핫'하다.

물론 맹신은 금물이다.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구토나 피부 질환 등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한다. 오일풀링 과정에서 '세균 오일'이 자칫 체내에 유입되면 오히려 큰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어떤 오일을 선택하느냐도 중요하다고 한다. '나쁜 기름'을 이용할 경우는 독과 독이 만날 가능성도 높아지니 어쩌면 당연한 경고다.

게다가 걸핏하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이 '나쁜 기름' 뉴스다. 그동안 참기름에서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는 소식은 잊을 만 하면 한 번 씩 튀어나오기도 했다. 대형 할인점 판매 상품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한 대형 할인점이 위탁 생산을 맡겨 판매한 참기름 상품에서 벤조피렌이 과다 검출됐다는 뉴스가 터져 나왔던 것도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일이다.

착한 기름과 덜 착한 기름 구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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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한 대기업 제품(사진 왼쪽)과 '착한들기름 착한참기름'의 제품을 비교해봤다. 고온에서 만들어진 기름일수록 갈색을 띠고, 반대의 경우는 노란 색에 가까워진다고 한다 ⓒ 이정환


그러면 '착한 기름'까진 아니라고 해도, 그나마 '덜 착한 기름', 어떻게 골라야 할까. 직접 기름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강원도 인제군 원통시장에서 '착한들기름 착한참기름'을 운영하고 있는 김미영씨와 이현주씨. 한 사람은 농민이고 한 사람은 오랫동안 생협을 이용해 온 소비자였다.

김씨는 한국여성농업인 인제군연합회장, 이씨는 서울 토박이로 과학 선생님 '출신'이다. 이씨는 2010년에 전원 생활을 하려고 남편을 따라 고향에 왔다가 김씨와 만나게 됐다고 한다. 진짜 들기름을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직접 제조를 시작했고, 친척 등 지인에게 '깨 값'만 받고 공급하다가 그 반응이 좋아 작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벌였다고 한다.

두 사람은 무엇보다 제조 방식을 살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름병에 '압착식'이라고 콱 박혀 있으면 두 사람에게는 일단 '통과'다. 김미영씨는 "예전에는 깨를 쪄서 그 다음 맷돌 같은 무거운 걸 올려놓고 눌러서 기름이 나오면 받는 과정을 반복했던 걸로 안다. 그게 요즘 말하는 저온 압착식 방법"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기름을 만들었다면 자신 있게 제조 방식을 표기할 것"이라고 했다. 제조 방법을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란 뜻이다.

따라서 기름을 고를 땐 큰 글자보다 작은 글자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제품 유형도 '의외로'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만약 향미유라고 써 있으면 피하는 게 좋다고 한다. 이현주씨는 "향미유는 포도맛 사탕이나 바나나 맛 우유처럼 향만 넣은 기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기름 집 차리면서 관심을 갖다 보니까 알게 됐다. 그 전에는 향이 좋은 기름으로 알았었다"고 했다.

"수입 여부를 떠나서요. 열을 많이 가해서, 태워서 짜는 기름은 아무래도 착한 기름이라고 할 수 없겠죠. 태우면 태울수록 기름이 많이 나와요. 누룽지 태우면 고소하잖아요. 태워서 고소한 맛, 식용유를 섞어서 태우면 맛이 고소해지거든요. 그러면 그게 참기름인지 뭔지, 들기름인지 뭔지 모르게 되는 거죠." (김미영씨)
"보통 기름 갖고 사기치는 분들이 그렇게 하는 걸로 알아요." (이현주)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색깔 비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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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들기름 착한참기름'을 운영하고 있는 김미영씨와 이현주씨. 김씨는 현재 한국여성농업인 인제군연합회장이다. 서울에서 과학 선생님을 하던 이씨가 2010년 남편과 함께 귀향하면서 두 사람이 만나게 됐다고 한다 ⓒ 이정환


두 사람의 기름 공부 결론은 이렇다. 착한 기름을 만드는 기준은 바로 '온도'라는 것. 일을 벌이기 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기름을 짜 보고 얻은 결론이라고 한다. 같은 기계라도 사용하는 사람 '의도'에 따라 천차만별. 이현주씨는 "낮게 한다는 곳도 180도, 높은 곳은 230도까지도 올라가더라"며 "100도로 하면 기름이 안 나오고 기계가 망가진다는 말도 들었었다"고 했다.

두 사람이 100도를 '착한 온도'로 정하자 나온 이야기라고 한다. 김미영씨는 "깨를 씻어서 볶을 때 연기 나지 않게, 물기만 말리는 정도만 볶아서 짜는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덕분에 방금 짜서 만져도 뜨거운 기운이 없다"며 "기계 허용 범위에서 온도를 최대한 낮춰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참깨와 들깨를 사용하는 것과 함께 이들이 표방하는 '착한 기름'의 근거다.

따라서 이들에게 착한 기름과 그보다 덜 착한 기름을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름 색깔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태우면 태울수록 갈색을 띠고, 반대의 경우는 노란 색에 가까워진다고 했다. 다만 곤란한 점은 현실적으로 이런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것. 시중에서 판매되는 기름 용기는 그 색깔이 짙어 육안으로는 비교 불가다. 보관 중 햇볕에 노출되면 산화가 잘 되는 특성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이들 두 사람은 별도 케이스를 만들면서까지 투명 용기를 '고집한다'. 품질에 대한 일종의 자신감이다. 김미영씨는 "저희가 시식 행사도 하는데 숟가락에 기름을 따라 놓으면 왜 색깔이 이러냐고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더라"면서 "기름 농도가 진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던 분들도 직접 먹어보면 깜짝 놀란다"고 자랑했다. 이현주씨는 이런 말도 했다.

"생협 판매 제품보다 우리 기름이 더 착하다고 하고 싶네요(웃음). 수입 깨가 너무 싸다 보니까 판로가 없어서 우리 들깨가 점점 없어지고 있어요. 저희가 3년 째 지역 들깨 농가에서 수매하고 있는데요. 나중에 이 분들과 함께 생산자 협동조합을 만들고, 더 잘 되면 전국 단위로 생산자 협동조합 만들고, 더 나아가 소비자 협동조합도 만드는 게 꿈이에요. 우리 들깨 살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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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중 이현주씨는 '착한들기름 착한참기름' 제품의 검사 성적서들을 보여줬다.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의 불검출을 '인증'하기 위해서였다. 참기름의 경우는 한 달에 한 번, 들기름은 석 달에 한 번 품질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 작은 규모 업체 입장에서는 검사비(1회 16만5천원)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식품제조가공업으로 등록한 선택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했다 ⓒ 이정환


최근 들기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혈액 독소를 제거하는 그 효능이 방송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덕분이다. 김미영씨나 이현주씨 역시 가장 착한 기름으로 들기름을 꼽았다. 집에서 요리할 때 튀김 요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들기름을 쓴다고 할 정도다.

"식물성 기름은 다 좋은 줄 알지만 그건 아니라고 하잖아요. 물론 동물성 기름보다야 낫지만, 역시 오메가6가 많은 기름이 적지 않으니까요.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오메가6 섭취량이 많이 늘어났잖아요. 콩기름이나 식용유 성분에도 오메가6가 굉장히 많고요.

그러다 보니 오메가3를 찾아 섭취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오메가3 무슨 약도 나오고요. 하지만 식품으로 먹는 것이 더 흡수율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착한 기름 1등은 들기름이란 거죠. 들기름은 참기름보다 오메가3가 훨씬 많으니까요. 올리브유보다도 그렇고요." (이현주씨)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는 들기름 만한 식품이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단서는 붙는다. 지난 5월 방영된 한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가들은 "들기름을 먹으면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혈액 독소를 제거한다고 많이 드시는데 고온에서 만들어진 들기름에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놨다. 두 사람의 의견도 물론 같았다. "고온에서 만들어진 들기름은 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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