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준 대면 사과 없으면 진료 안 받아"
단식 26일째 '유민 아빠' 야윈 몸까지 공개

[디밀어 인터뷰] 단식 26일째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등록 2014.08.08 17:59수정 2014.08.0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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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26일째 '유민 아빠' 야윈 몸까지 공개... "안홍준 대면 사과 없으면 진료 안 받아" ⓒ 강신우


"(안홍준 의원이 직접 와서 사과하기 전에는 진료) 안 받아. 내가 쓰러져 죽으면은 그 의원 때문에 그런 줄 알고 있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26일째 단식 중인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가 8일 서울 종로 청와대 분수대 앞 도로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제대로 단식을 하면 그 시간을 견딜 수 있냐"고 말한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을 맹비판했다.

"25일 굶은 사람한테… 그게 유가족한테 할 소리야? 합의를 안 해주면은 특별법에 합의를 안 해줄거면 더 이상 아프게 가슴 찢어놓지 말라 이거야."

특히 김씨는 오랜 단식으로 야윈 몸까지 카메라 앞에 공개하며 안 의원을 향해 "직접 단식을 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리 25일 굶은 사람 이렇게 살빠진 거 찍어봐. 이렇게 말랐어 지금. 내 이거 웃통 벗고 보여줄라 그랬어…. 팔 봐봐 이거 처음에 차고온 건데 이렇게 빠졌어. 잡으려니까 잡혀. 하루에 날짜가 25일 20일 지나면 영양분이 더 이상 없어 가지고 200~300g씩 매일 살이 빠져 나간대. 직접 한번 해보시라고 그래요. 악으로 버티고 깡으로 버티고 있는 거야 지금. 억울한 거 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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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항의방문한 세월호 유족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 26일째인 단원고 희생자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8일 오전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되지 않은 특별법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청와대 항의방문을 한뒤 광화문 농성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 이희훈


지팡이를 짚고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민원실까지 걸어가 '대통령의 눈물은 거짓이었습니까?'라고 적힌 피켓을 전달한 김씨는 "피켓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면 또 다시 청와대를 찾아 오겠다"고 강조했다.

"인증샷 찍어가지고 보내 달라고 그랬어요. 대통령이 직접 받았다고. 안 받으면은, 인증샷 안 날라오면 내일 10시에 또 갈 겁니다. 이제 며칠 안 남았는데 강행군 할 겁니다. 가만히 앉아서 해주길 바라니까.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아주 우습게 보는데 계속 국민들이 알게 알릴 거예요. 내가 몸이 망가지더라도 알릴 겁니다."


또한 김씨는 어제(7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만나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합의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원장을 향해서도 "유가족 뜻을 무시한 채 멋대로 합의했다"고 비판했다.

"어제 여야, 우리 유가족 입장표명 받아 보지도 않고 박영선 대표가 말이야. 왜 합의를 갖다가 하려고 그러는 거야. 자기 멋대로 합의를 해?"

한편,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남문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에 반발하며 박영선 비대위원장을 면담하기 위해 모인 세월호 유가족 70여 명의 출입을 경찰이 막아서면서 대치가 이어졌고, 결국 유가족 대표 5명만 박 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날 수 있었다.

이날 오후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오마이TV> 단독 보도로 알려진 자신의 발언에 대해 페이스북 글을 통해 사과했지만, 목숨을 건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을 깎아 내린 안 의원을 향한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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