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저도 이제 단식 중단... 마음이 무겁다"

10일만에 단식 중단... "늦더라도 추석 전에 특별법 타결돼야"

등록 2014.08.28 16:00수정 2014.08.2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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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중단한 유민아빠 찾아간 문재인 ‘유민이 아빠’ 김영오 씨가 46일째 단식 중단을 선언한 2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 동부병원 병실에서 김영오 씨가 병문안을 온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기사 보강 : 28일 오후 5시 10분]

10일째 곡기를 끊었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28일 단식을 중단했다. 이날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46일 만에 미음을 먹자, 김씨의 단식을 말리기 위해 단식을 시작했던 문 의원도 이를 접은 것.

문 의원은 김영오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 시립 동부병원을 방문해 김씨를 만난 후 "이제 저도 단식을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유민 아빠가 단식을 중단해서 다행이다"라며 "그러나 아직 세월호 특별법이 진전된 게 없기 때문에 그런 상태에서 단식을 멈춘다는 게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우리 당-유가족 간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한 합의에 이르길 바란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특별법에 유가족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 유가족이 납득할 수 있는 특별법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현 사태를 풀 방도로 "계산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조사위에 수사권을 주면, 또 특별검사가 골치아픈 사람이 임명되면 정부나 청와대에 곤란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계산을 버리고 어떻게 하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제대로 철저하게 규명할 수 있느냐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라며 "그렇게 한다면 문제는 쉽게 풀릴 거"라고 내다봤다.

문재인 단식 중단 소식에 김영오씨 "잘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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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중단 선언하는 문재인 10일 동안 단식에 동참 했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8일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에서 김영오씨 병문안을 마치고 단식 중단을 발표하고 있다. ⓒ 이희훈


문 의원은 '추석 전 타결'을 강조했다. 그는 "나도 당도,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해 송구하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제는 원래 내가 있어야 할 자리 국회에서 특별법을 만드는 일, 당의 대열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늦더라도 추선 전에는 특별법 문제가 타결돼서 국민들이 개운한 마음으로 추석을 맞도록, 추석 선물이 되도록 정치권이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는 "유족들이 면담을 신청하면서 여러날 째 길거리에서 노숙하고 있는데 청와대는 아무도 내다보지 않는다, 이는 유족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영오씨와 만난 문 의원은 "국민도 워낙 많이 걱정하신다, 잘 결정하셨다"라며 본인도 단식을 접기로 했음을 전했다. 이에 김영오씨는 "잘하셨다"라며 "설득하러 오셨다가 10일 (단식) 하셨다"라며 이 소식을 반겼다.

문 의원은 "다시 광화문 안 나와도 되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한편으로는, 특별법에 큰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단식을 푼다는 게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라고 말했다. 김영오씨는 "빨리 몸보신해서 유나랑 밥 먹고 싶다"라며 "(세월호 특별법 문제 해결이) 안 되면 (광화문에) 나갈거니 잘 되길 빌겠다"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원래 우리가 할 일은 특별법을 잘 만드는 일이니, 그 일을 소홀히 하지 않을 거"라며 "지난번 한두 번, 어설프게 하다가 실패하고 오히려 유족에게 실망주고 상처도 준 셈인데 그렇게 되풀이 안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문 의원은 "유민 아빠는 정말 할 바를 다 했다"라며 "나중에 다 끝나면 유나하고 같이 밥 먹자"라고 제안했다.

한편, 평소 좋지 않던 치아와 눈에 이상이 온 것으로 알려진 문 의원은 단식을 마친 후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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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태 점검 받는 문재인 단식 10일째인 문재인 의원이 28일 서울 동대문구 동부병원에서 유민아빠 병문안을 마친 뒤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 이희훈


#세월호 특별법 #문재인 #단식 #유민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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