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편안하십니까, 집 앞에 기념관 세웠습니다"

[현장] '심훈 기념관' 개관식과 함께 열린 심훈 추모식

등록 2014.09.16 18:35수정 2014.09.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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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상록수>를 집필한 심훈(1901~1936) 선생의 78주기 추모식이 당진시 송악읍 부곡리 필경사 옆 선생의 묘소 앞에서 개최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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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상록수>를 집필한 심훈(1901~1936) 선생의 78주기 추모식이 당진시 송악읍 부곡리 필경사 옆 선생의 묘소 앞에서 개최되고 있다. <김홍장 당진시장(완쪽)과 한기흥 상록문화제집행위원장) ⓒ 심규상


"아버님 편안하십니까? 올해는 집 앞에 심훈 기념관을 세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재호 내외, 손자 손녀들 드림)

저항시인 겸 영화인으로 농촌 계몽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소설 <상록수>를 집필한 심훈(1901~1936) 선생의 묘소 앞(당진시 송악읍 부곡리 필경사 옆). 16일 선생의 묘소 앞에는 유족들이 축하 글귀를 담은 액자가 놓여 있었다(관련 기사 : 상록수 저자 '심훈' 기념관, 당진시에 문 연다)

이날 심훈 기념관 개관식을 겸한 선생의 추모식은 예년과 달리 참석자들의 표정이 밝았다. 행사는 이정애 무용단의 진혼무로 시작됐다.

추모제를 주최한 한기흥 심훈상록문화제집행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선생의 항일과 상록수 정신은 당진시민들이 계승해야 할 자랑스러운 얼"이라며 "정신 계승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홍장 당진시장도 "선생의 민족정신과 위업을 기리고 널리 선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인근 상록초등학교 학생 78명이 78주기 추모식을 위해 부른 애향가는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묘소 옆 필경사와 인근 상록초등학생에서는 학생 백일장대회, 학생미술대회, 문인화 휘호대회 등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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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상록수>를 집필한 심훈(1901~1936) 선생의 78주기 추모식에서 상록초등학교 학생들이 애향가를 합창하고 있다. ⓒ 심규상


심훈상록문화제집행위원회는 이날 추모식 및 사전행사에 이어 오는 19~21일에는 심훈기념관을 비롯 당진시청부근과 당진 문예의 전당에서 38회 심훈상록문화제 본 행사를 선보인다.

'심훈처럼'을 주제로 한 올해 행사에서는 첫 날인 19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시청 대강당에서 '음악 산책'(음악회)이 개최된다. 20일에는 심훈상록음악 콩쿠르 예선과 전국 심훈 시낭송대회 ▲심훈 문학영화제 ▲국악실내악단 희희낙락(樂) ▲심훈 문학 강연회9작가 조정래) ▲민요경창대회 ▲심훈청소년국악제 ▲심훈 가곡제 ▲축하공연 등이 이어진다. 21일에는 ▲심훈 연극공연 ▲전통혼례 ▲심훈상록음악콩쿠르 본선 ▲행복음악회 ▲시민노래열전 등이 개최된다. 이밖에도 서예전시회와 미술 전시회, 문인화전시회, 사진전, 심훈 시 깃발전 등이 문예의 전당 전시관에서 행사 기간 내내 상설 전시된다.

심훈기념관 개관식 개관..."추억과 꿈 간직하길..."

당진시는 이날 추모제에 이어 심훈 선생의 묘소 앞에 건립한 심훈기념관 개관식을 개최하고 관람객을 맞았다. 지난해 9월 착공한 기념관은 사업비 29억 원을 들여 2842㎡ 터에 지상 1층 규모(703㎡)로 전시관과 문예창작실, 수장고, 학예연구실 등을 갖췄다.

전시관에는 심훈의 3남인 심재호(79)씨가 기증한 육필 원고 및 유품 전사본 4000여 점과 유족 심천보씨가 기증한 유물 800점이 시민들에게 전시됐다. 전시실에는 심훈의 생애, 나라사랑 정신, 문학 및 예술 관련 활동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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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심훈기념관이 개관됐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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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 기념관 옥상에 자리잡은 심훈 선생의 모습 ⓒ 심규상


당진시 관계자는 "관람객들에게 심훈에 대한 추억과 꿈을 간직하도록 했다"며 "선생에 대한 연구와 교육적 장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 및 기념관 개관식에는 심훈 선생의 유족을 비롯 심훈상록문화제집행위원, 상록초등학교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심훈 선생은 경성제일고보 재학 당시 3·1운동에 가담, 투옥된 바 있다. 그가 남긴 작품으로는 시집 <그날이 오면>(1937)을 비롯 소설집 <영원의 미소>(1935), <상록수>(1936),<직녀성>(193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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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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