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접고 돌아온 박영선
"대통령 최후통첩, 어처구니없다"

"송구... 저에게 돌 던지시라"... 차기 비대위원장 문희상 유력 거론

등록 2014.09.17 15:00수정 2014.09.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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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탈당의사 철회...당무 복귀 선언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차대한 시기에 심려 끼쳐 진심으로 송구하다, 의원 총의 모아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라며 탈당 결심을 철회하고 당무 복귀 의사를 밝혔다. ⓒ 남소연


[기사 재보강 : 17일 오후 4시 10분]

'탈당' 의사를 밝혔던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뜻을 철회하고 당무 복귀를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부터 나에게 주어진 책임감만을 짊어지고 가겠다"라며 "중차대한 시기에 많은 심려를 끼쳐 당원과 선후배 동료 의원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4일 이후 칩거하며 생각을 정리했던 날들에 대해 "참 힘들었고 비감했던 시간"이라며 "이 당을 집권이 가능한, 국민이 공감하는 정당으로 바꿔서 혁신해보고자 호소해봤지만 한계에 부딪혀 엄청난 좌절감에 떨어졌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복잡한 심경을 토로한 그는 기자회견 전 여러차례 숨을 고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당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깊은 고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자신을 죽이고 당을 살리라는 원로 고문들의 간절한 요청에 이 자리에 섰다"라며 '탈당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당 환골탈태해야... 비대위원장 내려놓으며 드리는 애절한 호소"

그는 '당의 혁신'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환골탈태, 이 당이 집권을 꿈꾼다면 끊임없이 바꿔야 한다"라며 "비대위원장을 내려놓으면서 드리는 애절한 호소"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당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라며 "새롭게 출발하는 비대위가 그 무거운 짊을 지고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라고 덧붙였다.

'원내대표직'에 대해서 그는 "세월호 특별법 문제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당 의원들 총의를 모아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겠다"라며 원내대표로서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어 "어제 대통령은 삼권분립 운운하며 세월호 특별법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모순적 통치행위를 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최후통첩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는 결국 그동안 세월호 협상을 청와대가 뒤에서 주도했음을 스스로 밝힌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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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탈당의사 철회...당무 복귀 선언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차대한 시기에 심려 끼쳐 진심으로 송구하다, 의원 총의 모아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라며 탈당 결심을 철회하고 당무 복귀 의사를 밝혔다. ⓒ 남소연


앞서 박 위원장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던 과정에서 당내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고, '원내대표직 사퇴' 요구에까지 직면한 바 있다. 이에 그는 "초·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저렇게 물러가라고, 나를 죽이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내가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탈당 뜻을 밝히며 맞불을 놨다.

당 대표가 탈당 의사를 밝히는 초유의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원내대표단은 '의원 전수조사' 방안을 꺼내들었다. 원내대표단은 16일 '비대위원장직은 당이 총의를 모아 추천하면 박영선 대표가 임명하고, 그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을 구성한다'와 '원내대표직은 세월호 특별법 해결과 관련하여 마지막 수습 노력을 한 후 그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한다'의 두 항을 두고 의원들의 뜻을 물었다. 그 결과 1항과 2항 모두 동의 뜻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록 수석원내부대표는 이 결과지를 들고 박 위원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갔고 박 위원장은 결국 탈당 뜻을 접고 당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박 위원장 거취는, 그가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며 자연스럽게 직에서 물러나고 원내대표직은 세월호 특별법 협상 타결의 노력을 한 뒤 사퇴하는 것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비대위원장 '문희상' 유력 거론

일단 새정치연합은 빠른 시일 내에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오는 18일 '당을 대표할 상징적 단위'로 전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 상임고문단 회의 열고 총의를 모을 예정이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당 비대위원장을 새롭게 세우는 문제가 당무 공백이 없고 당을 빠르게 안정시키는 데 가장 필요한 일이니 빠른 시기에 총의가 모아지도록 의견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비대위원장으로는 5선의 문희상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조정식 사무총장, 김현미 전략홍보본부장,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수차례 문 의원과 접촉했고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색이 옅고 당의 중진으로서 균형 있게 차기 전당대회 준비 작업을 이끌 인물이라는 것이 중평이다. 문 의원은 현재 수락 여부를 두고 숙고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이석현 국회부의장,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 3선인 유인태 의원 등도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시적' 원내대표직 유지에 동의하며 강경 입장을 선회한 의원들은 조속히 의원총회를 열어 '조속한 사퇴'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총 개최 여부에 대해 조 사무총장은 "추후에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박영선 #탈당 #비대위원장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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