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이 김제동씨에게 중매 제안한 이유

[현장] 서울광장서 열린 '2014 희망서울 정책박람회'

등록 2014.09.20 14:28수정 2014.09.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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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4 희망서울 정책박람회에서 방송인 김제동씨와 시민들의 고민을 듣고 조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방송인 김제동씨가 2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4 희망서울 정책박람회' 자리에서 시민들이 낸 각양각색 정책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이 자리에 참가한 200여 명의 시민들은 두 사람에게 취업, 복지, 진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고 질문도 했다.

'달변가' 김제동씨의 촌철살인은 행사의 분위기를 주도하는데 한몫 했다.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김제동씨는 박 시장을 향해 "방송인 손석희씨와 동갑인데 얼굴이 이렇게 삭으셨다"고 인사를 건네 참가자들의 큰 웃음을 자아냈다.

김씨는 "오늘 이 자리에선 연애 얘기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이란 게 뭐 다른 거 없다"며 "연애가 제일 중요하다, 남녀가 연애를 잘 해야 아기도 잘 낳고 부모님도 잘 모시는 거 아니냐, 또 손자가 있어야 노인이 공경 받을 수 있다"고 말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김제동씨의 언급에 박 시장은 노총각인 그에게 중매를 제안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올해 안에 서울시의 미혼 공무원들을 정리하겠다"면서 김씨에게 "중매를 서면 할 거냐"고 물었다. 이에 김씨는 "생각해보겠다"며 웃어 넘겼다.

이후 이어진 김제동씨의 강연에서도 시민들의 질문은 이어졌다. 시민들은 주로 취업, 복지, 진로 등에 대해 물었는데 "20~30대가 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사전 예방 차원의 복지 예산이 필요하다", "체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등의 고민과 의견을 쏟아냈다.

"대통령, 5천만 국민 수장으로 둔 사람"

이날 김씨는 정치인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정치인들이 선거가 돼야만 시민을 위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치단체장은 몇 만 시민의 수장이 아니다, 몇 만을 수장으로 모셔야 하는 사람"이라며 "대통령도 5천만 국민의 수장이 아니라 5천만 국민을 수장으로 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인들은 항상 어머니의 마음으로 정치를 한다고 하지만, 진짜 어머니는 사회적 약자를 챙긴다"고 비판했다.


또 서울도서관 벽에 걸려 있는 '마지막 한 분까지, 세월호 실종자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간전히 기원합니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두고 김씨는 "정말 저런 것이 시청에 붙여놓아야할 글귀"라고 말했다. 이에 시민들은 큰 박수로 환호했다.

한편 '2014 희망서울 정책 박람회'는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는 행사다. 이날 오후에는 박원순 시장이 전문가들과 '서울의 미래, 어떤 인재를 키울 것인가'를 주제로 간담회를 한다. 또 이날 저녁에는 마지막 행사로 '마을대합창'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 #김제동 #희망서울 정책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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