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훈문학대상 수상한 조정래 "심훈처럼 저항하라"

"급변하는 국제관계... 올바른 민주주의 위해 연대하고 싸워야"

등록 2014.09.21 17:21수정 2014.09.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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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심훈 문학대상'을 수상한 작가 조정래 ⓒ 심규상

조정래 작가가 "심훈처럼 저항하라"고 일갈했다.

지난 20일 오후 5시 충남 당진시청대강당에서 심훈상록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열린 강연회에서 심훈을 주제로 강연한 조 작가는 "심훈 선생 (1901~1936)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선생이 활동했던 일제강점기 당시를 알아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 작가는 "소설 <상록수>를 집필한 1935년은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한 소작농들이 지주와 일제의 폭압으로 농사지은 대부분을 빼앗겨 먹을 것이 없던 시절이었다"며 "그 때 선생은 소설 상록수(1935년)를 통해 농민이 각성해야 독립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는 또 문학적으로 순수문학이 대세인 때"라며 "그런데도 선생은 순수문학이 아닌 삶의 현실을 말하는 참여문학을 몸소 실천하던 참된 지식인이었다"고 강조했다.

조 작가는 "그런 때에 심훈 선생은 '그 날이 오면'(1930년)을 쓰고, 손기정 선생이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자 '오오 조선의 남아여!'(1936년)라는 작품을  썼다"며 "이것이 심훈을 기려야 하는 이유다"고 덧붙였다.

"순수문학이 대세인 때 참여문학을 실천"

그는 "현 시기 화두는 한반도 분단을 극복하고 극변하는 국제 기류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이라며 "심훈 선생은 치욕과 굴욕이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저항 정신을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아베 정권이 평화헌법을 포기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이 이를 허락했기 때문"이라며 "미일중러의 4대 강대국에 끼여 있는 민족의 지혜를 총동원해 엄중한 국제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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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심훈 문학대상'을 수상한 작가 조정래 ⓒ 심규상

조 작가는 "인류가 있는 한 강대국과 약소국이 있고 강대국은 약소국을 착취하려 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대를 믿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는 거듭 "인류 역사가 보여주는 불변의 진리는 인종주의, 국가주의, 민족주의가 없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며 "신자유주의 늪에 빠지지 말고 국민들이 각성해서 올바른 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해 연대하고 싸울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작가는 이날 심훈 상록문화제집행위원회가 주최하고 계간 <ASIA>가 공동 주관한 '제1회 심훈 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심훈 문학대상은 평화와 정의, 이웃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세계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있는 아시아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편 충남 당진에서는 19일부터 21일까지 당진시청과 필경사 일원에서 제 38회 심훈상록문화제가 열렸다.
#심훈 #조정래 #심훈상록문화제 #심훈문학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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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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