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미스매치... "새로운 채용박람회가 답이다"

채용 과정의 대안을 모색하다

등록 2014.09.25 18:49수정 2014.09.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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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박람회에 처음 참가한 구직자 S(25,여)씨는 벽을 따라 일렬로 붙어 있는 부스들을 보고 당황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회사를 찾기도 어려웠고,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있는 관계자들에게 말을 붙이기도 어려웠다. 취업준비 1년째, 꼭 취업을 하고 말겠다는 굳은 의지로 채용박람회에 참가했지만, 아무리 꼼꼼히 부스들을 살펴보고 상담을 받아 봐도 생각보다 딱딱한 절차와 분위기로 자신을 제대로 드러내지도 못했다.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 S씨는 채용박람회가 항상 이렇다면, 다음에는 다른 방법으로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청년 실업률이 두자리수에서 떨어질 줄 모른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10.0%에 머물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준실업상태의 '프리터'족 93만여명,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구직포기 상태의 '니트'족 72만여명을 포함하면 청년 실업률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 구직자도, 정부도, 기업도 나름의 노력으로 실업률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심각한 문제는 일자리 미스매치다. 평균적으로 1년의 구직 준비 기간을 통해 취업하지만, 2013년 사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입사원의 32%가 1년 내에 퇴사한다. 기존의 채용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대안적 '채용파티'가 있다면?

신입사원들이 퇴사 이유로 밝힌 것은 '직무와 적성이 맞지 않아서(40.5%)', '생각과는 업무가 달라서(28.5%)'등 업무와 자신의 적합도 문제였다. 하지만, 기존의 일자리 정보 제공 사이트나 취업박람회의 경우, 자신과 회사 업무의 적합도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기존 채용과정의 문제점은 지나치게 형식적이란 것이다. 채용의 첫 관문인 서류부터 각종 스펙에 대한 입력란은 물론, 가족과 집안 사정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까지 버젓이 존재한다. 면접을 위해 정장도 새로 맞추고, 미용실에서 머리와 화장을 받는 비용은 덤이다. 자기소개서를 위한 컨설팅, 면접 학원을 다니다 보면 돈 없는 취업준비생이 감당하기에 벅찰 지경이다. 이렇듯 형식적인 채용과정은 청년들의 일자리 탐색 비용을 증가시키고, 구직 준비 기간을 늘려 청년들의 심리를 위축시킨다.     


이런 채용 과정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 청년일자리허브는 9월 27일 토요일 오후 2시 서교동 카페파티로랑에서 "JOB동산 채용파티"(이하 'JOB동산')을 개최한다. 기존 채용박람회의 무거움과 경직성을 없애 구직 청년들과 참여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구직자와 구인기업이 만나는 대안적 채용파티를 연다는 계획이다.

업무와 사람 중심의 일자리 매칭 시도

JOB동산은 브랜드와 스펙이 아닌 기업의 가치와 청년의 강점이 만나는 시스템으로 청년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이기 위한 대안적 시도로 기획되었다. 자연스러운 소통을 유발함으로써 구직자는 원하는 기업정보를 들을 수 있고, 기업은 원하는 적합한 인재를 탐색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기존의 채용박람회와 구성과 프로그램도 다르다. 채용 과정을 파티 컨셉으로 기획했다. 밴드 파티스트릿의 1부 공연으로 시작되어 참여기업들은 기업의 조직문화와 함께 일하는 사람을 소개한다. 그리고 참여자의 관심기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2부, 참여자들이 세 가지 키워드로 자신을 소개하여 기업과 만나는 3부, 기업 담당자와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네트워킹하는 4부로 진행된다. 

기존의 채용박람회와 다른 JOB동산의 강점은 무엇보다 '파티'처럼 진행된다는 것이다. 딱딱한 부스 형태나 면접장이 아닌 파티카페라는 감각적인 공간에서, 음식과 담소를 나누면서 부담없이 구직자와 채용담당자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형식적인 채용과정에서는 쉽게 묻지 못했던 질문도 할 수 있고, 구직자끼리의 네트워킹도 가능하다. 대기업에 비해 기업의 가치를 드러내기 어려웠던 강소기업과 사회적기업도 본연의 조직문화나 기업의 업무를 상세하게 전달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서로를 탐색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 정보 부족으로 벌어졌던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청년과 사회적기업, 강소기업의 만남

이번 JOB동산 참여기업은 강소기업 커런트코리아, 브릿지모바일과 사회적기업 술펀, 터치포굿, 감지덕지, 젠니클로젯 등 총 6곳이다. 구직자들 역시 그동안 잘 접할 수 없었던 강소기업, 사회적기업 채용 정보 소식을 반기고 있다. JOB동산 채용파티 참가 의사를 밝힌 권미나씨는 "정말 기대된다. 제가 관심을 갖고있는 기업에 대해 다른분들과 같이 소통하고 싶다."고 새로운 기대를 내비쳤다.

JOB동산 행사를 준비중인 서울잡스의 이동열 디렉터는 "JOB동산에서는 구직청년들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복장을 입고, 기업은 조직문화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진솔한 만남을 가질 수 있다. 이를 통해 이미 존재하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일자리와 사람들을 찾아내 그들의 가치가 서로 연결되길 기대한다."라고 JOB동산 취지와 주제를 밝혔다. 

기존의 채용박람회에서 기회를 찾을 수 없던 청년들은 이번 채용파티 JOB동산에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JOB동산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아름다운재단이 함께하는 'Bring IT to Youth'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9월 27일 토요일 오후 2시 서교동 카페파티로랑​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 확인과 참가신청은 아래 링크를 통해 가능하다.(http://goo.gl/DOjDTb)
#채용파티 #잡동산 #채용박람회 #일자리 #미스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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