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회비 안 낸 적십자사 총재? 11분 만에 '검증 끝'

김성주 총재 후보자 '보은인사' 논란 확산... 김용익 "대선공신 낙하산, 사퇴해야"

등록 2014.10.01 12:36수정 2014.10.0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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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후보자. 사진은 지난 2012년 10월 김성주 후보자가 중앙선대위 전체회의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발언하는 모습. ⓒ 권우성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후보자를 둘러싼 '보은 인사' 논란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대한적십자사가 김 후보자를 추천하고 결정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1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김 후보자가 지난 5년간 적십자 회비를 한 번도 내지 않은 사실까지 드러났다.

회비도 안 낼 정도로 적십자 활동에 무관심했던 김 후보자를 누군가 내려찍듯 총재 후보자로 내정한 셈이다. 앞서 대한적십자사가 지난달 24일 김 후보자의 선출 이유에 대해 "여성과 아동 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해외 구호사업을 통한 세계평화 발전에 노력해왔다"고 밝힌 것도 무색해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총재선출을 위한 회의록'을 제출받아 확인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드러났다"라며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는 지난달 24일 오전 7시 중앙위원 28명 중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위원회를 개회해 총재 선출을 위한 7인의 '전형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전형위원회는 같은 날 오전 8시 3분 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를 단수로 추천했다. 회의는 오전 8시 14분에 끝났다. 단 11분 만이었다. 전형위원회는 결국 총재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적 흉내'만 낸 셈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대한적십자사 총재 후보를 단 11분 만에 어떻게 검증한 것인지 놀라울 따름"이라며 "대선공신 낙하산 인사에 대해 적십자사 중앙위원회가 거수기 노릇을 충실하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대한적십자사에 확인한 결과, 김 후보자는 적십자 회비 납부조회가 가능한 최근 5년간 단 한 차례도 회비를 납부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을 하면서 적십자 활동에 아무 관심이 없어 회비도 납부하지 않은 총재가 어떻게 국민을 상대로 회비 납부 독려를 하나"라며 "(김 후보자가) 사회봉사 및 국호사업과 남북교류 등의 중요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주 #보은인사 #박근혜 #대한적십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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