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세월호 시대정신 담은 4·16 교육체제로 전환"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5·31 교육이 우리 교육 황폐화" 비판

등록 2014.10.07 17:27수정 2014.10.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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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 이민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5·31교육체제를 세월호 참사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4·16교육체제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 교육감이 바꾸겠다고 선언한 5·31 교육체제는 지난 1995년, 김영삼 정부 때부터 시행돼 왔던 교육정책이다.

7일 오전, 이 교육감은 경기교육청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교육감은 "5·31 교육체제가 20년간 한국 교육을 경쟁·수월성 교육으로 몰아, 우리 교육 자체를 황폐화 시켰다"며 "세월호 침몰은 과거 한국의 정치, 사회, 경제 교육 등을 지배해온 경쟁과 승자의 잘못된 가치관에서 발생한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육감은 "4·16 이후의 한국교육은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내야한다"며 "그 핵심은 경쟁에서 협력으로, 소수의 수월성 교육에서 모두의 협동으로, 획일적 교육에서 다양한 교육으로, 피동적 교육에서 역동적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4·16 교육 선언의 중요성은 국가주도 교육인 5·31 교육을 없애고 지역 주민주도로 '자치교육'을 하자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획일화된 국가중심 교육이 학교와 학생에게 서열, 경쟁, 줄 세우기를 조장했다"고 비난하며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교육자원으로 결집시키고 지역의 사회·문화적 특색을 살리고 학생의 재능과 적성을 개발, 진로를 선택하게 하는 자기개발 교육을 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몇 년 후면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무엇을 얼마만큼 아느냐'에서 '삶의 현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중심에 두는 교육과정으로 바꿀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 몰아넣는 방식 대신 다양한 자신의 길 찾을 수 있게 할 것"


이런 교육을 위해 학생들의 주당 수업시간을 25시간 이내로 줄여 효율적인 교과수업 중심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또한 이 교육감은 '수능'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밝혔다. 이 교육감은 "혁신교육체제를 통하여 대학입시 체제 변화를 유도할 것"이라며 "수능과 같이 학생을 몰아넣는 방식이 아닌 다양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진로와 진학 길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수능을 없애겠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수능을 없앨 권한은 없지만 하루빨리 없애는 게 맞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교육감은 "수능은 학생을 줄 세우기 시키는 비인간적인 제도"라는 견해를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4·16 교육체제로 교육정책을 전환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연구원, 교사, 학부모 등과 협의해 5·31교육체제를 대체할 혁신교육체제를 연구하고, 이후 시범학교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경기교육은 철저하게 학생과 현장을 중심에 두면서 모든 교육정책은 위가 아닌 아래로부터 출발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정 경기 교육감 #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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