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위원장 신청 철회
당이 아니라 국민을 살릴 때"

[인터뷰] 장하나 새정치연합 의원 "비례대표의 지역구 활동 양립불가 아냐"

등록 2014.10.28 09:54수정 2014.10.28 09:54
0
원고료주기
a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갖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을 선정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상황에서 지역위원장 공모를 신청한 것 관련해 "규정에 따르면 조강특위 위원은 자신이 신청한 지역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의 심사를 맡을 수 있다.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잘못된 보도"라며 "그러나 특위가 불필요한 비난을 받으며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좋지 않다"라고 지역위원장 신청 철회 의사를 밝혔다. ⓒ 유성호


새정치민주연합의 전국 지역위원장 선정을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의 심사를 앞두고 비례대표와 조강특위 위원의 지역구 진출에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비례대표는 직능분야의 전문성을 위해 선출됐기 때문에 지역구 정치인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비판과, 조강특위 위원이 지역위원장에 응모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언론의 도마에 남윤인순 의원과 장하나 의원이 올랐다. 두 의원 모두 여성과 청년의 몫으로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가 됐고, 이번에 나란히 조강특위 위원으로도 위촉됐다. 남 의원은 서울 송파병에, 장 의원은 경기도 안양동안을에 각각 신청했고,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놓고 "심판이 선수로 나선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장 의원은 27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규정에 따르면 조강특위 위원은 자신이 신청한 지역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의 심사를 맡을 수 있다.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잘못된 보도"라며 "그러나 특위가 불필요한 비난을 받으며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좋지 않다"라고 지역위원장 신청 철회 의사를 밝혔다.

장 의원 이어 "비례대표로서 직능의 대표성과 지역구 선정의 문제가 양립 불가한 것은 아니"라며 "그런 비판은 지역을 챙기다 보면 의정활동에 소홀하게 된다는 국회나 국회의원에 대한 선입견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비례대표로서 전문성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의원은 또 28일부터 시작되는 조강특위 심사와 관련해 "제기된 기준을 보다 철저하게 적용할 생각"이라며 "당내의 친분이나 연고 관계로, 또는 당에서 오래 활동했다는 단순한 이유로 선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장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 경기도 안양동안을 지역위원장에 응모했다가 철회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조강특위 위원은 자신이 신청한 지역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의 심사를 맡을 수 있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선수가 심판까지 할 수 있나'라며 비난했다.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잘못된 보도다. 또 '비례대표의 지역구 갈아타기'라며 정치행위 자체를 기득권을 잡기 위한 것처럼 말을 만들어냈다. 이런 일부 언론과 정면승부를 할 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조강특위가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조강특위에서 나는 청년과 여성의 몫으로 선임됐다.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했다. 또 지역위원장을 신청한 남윤인순 의원은 조강특위 위원을 사퇴하기로 했다. 그러면 특위에 여성이 더 줄게 된다. 재선에 도전하는 것은 지역위원장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을 찾아 노력해 볼 수 있었지만, 특위가 불필요한 비난을 받으면서 그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 애초에 안양동안을 지역에 신청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역위원장 신청을 철회한 것인가?
"지역위원장 신청을 철회했다는 게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쉽게 갔다가, 쉽게 철회하는 것도 아니다. 가벼운 결정이 아니었다. 안양동안을은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오랫동안 당선된 곳이다. 어려운 도전이다. 하지만 젊은 여성 정치인으로 해볼 만한 대결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 비례의원인 전숙옥 의원과 지역이 겹치는 것도 신청을 철회하는데 영향이 있었나?
"영향이 없지는 않았다. 겹칠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나에게는 조강특위라는 고려조건이 있었다. 그래서 선택을 했다."

"당에서 사람 키워내는 시스템 마련해야"

- 비례대표는 전문성 때문에 영입된 것이기 때문에 지역구를 가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반대로 정치활동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일리가 있지만, 너무나 도식화 된 비판이다. 비례대표가 정당이 부족한 직능별 대표성을 갖추기 위해 선출됐다고 했을 때, 그 역할에 따라 임기를 다 해야 한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비례대표로서 직능의 대표성과 지역구 선정의 문제가 양립 불가한 것은 아니다. 내가 지역구로 간다고 해서, 여성이나 환경, 노동, 인권의 문제를 안 다루겠나? 그런 비판은 국회나 국회의원에 대한 선입견에서 나온 거라 생각한다. 지역을 챙기다 보면 의정활동에 소홀하게 된다는 비판이다. 지금까지 부인할 수는 없다. 비례대표 출신도 지역으로 가면 똑같이 그렇게 일을 안할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다."

- 청년비례대표 경선과정을 통해 당선이 됐다. 다음 총선에서도 청년이나 여성 등을 대표하는 비례대표의 선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당연히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 몫으로 선출이 됐지만 내가 그동안 활동하면서 그런 문제만 고민하고 살았나, 또는 전문가였나 생각해봤다. 그렇지 않다. 그래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그 문제가 곧 나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당사자들의 정치가 강화돼야 한다. 내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을 끝까지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다르다. 유권자들은 그동안 '엘리트'를 정치인으로 선택했다. 나와 비슷한 고민, 나의 고민을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학벌이나 직업, 사회적 지위를 보고 선택했다. 서민들과 더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국회에 와야 한다."

- 비례대표제도가 외부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영입하는 것보다 당 활동을 꾸준히 해 온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데 더 비중을 둬야 한다는 의견에는 어떤 생각인가?
"동의한다. 이상적인 방법이고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의 정당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 전문가주의에 빠져있다. '새사람=새정치'라는 자기파괴적 도식이다. 정당구조가 튼튼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인사 수혈로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외부에서 들어온 법조인이나 기자, 교수 등 명망가들은 당보다는 자신의 개인기로 승부하려고 한다. 이런 방식이 고착되면 '보통사람들의 정치'는 설 자리를 점점 잃게 된다. 당 안에서 사람을 키워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계파에 영향 받지 않고 공정한 활동이 내 역할"

a

장하나 의원은 조강특위 심사와 관련해 "제기된 기준을 보다 철저하게 적용할 생각"이라며 "당내의 친분이나 연고 관계로, 또는 당에서 오래 활동했다는 단순한 이유로 선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 유성호


- 조강특위 위원으로 활동은 계속할 예정인데, 이미 제시된 기준 이외에 중점적으로 심사할 사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미 제시된 기준 이외의 심사기준을 따로 두지 않을 것이다. 제기된 기준을 보다 철저하게 적용할 생각이다. 당내의 친분이나 연고 관계로, 또는 당에서 오래 활동했다는 단순한 이유로 선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새정치연합의 고질적인 문제로 계파 갈등 문제가 지적 받는다. 이번 조강특위 구성 역시 소위 '계파 나눠먹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일부 매체에서는 나를 '범친노'라고 분류했다.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계파별 모임에서도 불러주신 적이 있지만 지난 3년 동안 정중히 거절해 왔다. 청년정치인으로 역할은 청년실업 문제만 해결하는 게 아니다. 청년으로서 정치의 구태를 혁신하는 책임도 있고, 이를 위해서 소위 계파라는 것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를 조강특위 위원으로 위촉한 것은 계파의 영향을 받지 말고 공정한 활동을 하라는 뜻이라고 받아들이고,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복수의 후보가 있는 지역은 어떻게 결정하나?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면 복수의 후보가 있는 곳은 경선이 원칙이다. 특히 정치적 약자에게는 경선의 기회를 부여 받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다르다. 규정에 경선을 하기로 돼 있고 방식은 전당원 투표로 돼 있다."

- 당이 지난 재보궐선거에 패배하면서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당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당의 시스템과 당직공직 선거의 룰 정비가 시급하다. 안철수 신당과 통합과정에서 당헌당규에 많은 여백들이 있다. 이것부터 채워가야 한다."

- 다음 선거까지 1년이 넘게 남았다. 무엇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금 우리 당은 존재감도 없고 필요도 없는 정당이다. 단지 선거 때 기호 1번이냐, 2번이냐로만 인식될 뿐이다. 일상에서 새정치연합이 필요한 정당이 돼야 한다. 뼈를 깎는 혁신이라고 하는데 이제 깎을 뼈도 없어 보인다. 당을 살리자고 하는데, 당은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산다. 당의 생사여탈권은 국민이 가지고 있다. 그러니 당을 살리려고 할 게 아니라 어려운 국민을 살리려고 해야 한다. 정치인이 나 살겠다고 나설 때가 아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AD

AD

인기기사

  1. 1 문재인 정부의 역대급 국방비, 한숨이 나온다
  2. 2 땡큐, 박찬주
  3. 3 검찰이 합심해 똘똘 만 정경심 교수? 나는 '전리품'이었다
  4. 4 술 싫어한 정약용, 정조가 따라준 술 마시고...
  5. 5 윤석열 총장, 정녕 이것보다 조국 먼지떨이가 더 중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