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에 좋다는 편백나무... '숲'에서 즐겨요

천마산 편백나무 산림욕... 노래가 절로 나온다

등록 2014.10.30 15:06수정 2014.11.10 17:21
0
원고료로 응원
a

아래에서 올려다 본 편백나무 곧은 줄기를 가운데 두고, 마치 자전거 바퀴살처럼 뻗어있다. 이토록 아름다운 나무가 또 있던가? ⓒ 김승한


지난 25일 지인들과 울산 북구의 천마산을 갈 기회가 생겼다. 집에서 약 한 시간가량 차를 이용해 도착했다. 가까운 곳에 이런 좋은 곳이 있다니!

영남 알프스 산행처럼 고지대 경관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지역 주민을 위해 잘 조성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천마산도 좋은 여행지다. 천마산에서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등산로는 제법 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행길이다. 또 편백나무 숲이 조성돼 있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오늘은 천마산 정상에서 보는 경관이나 산행의 즐거움보다, 편백나무 숲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장면과 더불어 아름답게 자란 편백나무의 자태 및 산림욕장으로서 유명한 이곳의 경관을 사진으로나마 공유하고 싶다.

천마산, 저수지와 편백나무 숲으로 운치

a

천마산 입구 주차도 용이하고 편백나무 숲까지는 길이 잘 닦여 있어서 아이들이나 노인들과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 김승한


천마(天馬). 하늘에서 내려온 말을 닮았다 하여 지은 명칭이다. 나는 하늘에서 볼 수가 없으니, 말을 닮았는지 당나귀를 닮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천마산에는 유명한 편백나무 숲이 함께 조성도 있어 삼림욕장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편백나무를 본 적도 있는 것 같은데 무슨 나무인지 잘 모르겠다. 약간의 호기심도 있고 해서 주의 깊게 둘러보며 숲으로 올라갔다.

천마산 입구로 들어가는 길. 곳곳에서 등산객들과 함께 발길을 옮긴다.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좌우로 정렬해 서 있고, 바닥에는 자갈을 깔아 놓아 걷기에도 편하다.


a

천마산 입구의 저수지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가는 천마산 입구엔 아름답게 저수지가 조성되어 있다. 저수지 물 위로 만들어진 나무다리를 건너다 보면 천마산의 가을 향취에 흠뻑 젖게 된다. ⓒ 김승한


a

가을은 모든 것을 놓아 버린다 열매도 잎사귀도 모두 놓아버린다. 사람에게 짐승에게 땅에게 모두 놓아버린다. ⓒ 김승한


주차하고 몇 분만 오르면 저수지가 보인다. 사진처럼 왼쪽으로 난 길은 저수지 위로 나무 다리를 내어 양쪽에서 물을 보며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 반면 오른쪽으로는 저수지 물가를 돌아가며 산 중턱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저수지 가운데 있는 나무 다리는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시끄럽지 않고 제법 운치 있다. 저수지 한 가운데 연잎이 한 그루 떠 있다. 외롭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난 다니는 사람들이 친구가 돼주리라 생각한다.

a

두꺼비 바위 영락없는 두꺼비다. ⓒ 김승한


저수지를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올라가는 길에 흘끗 쳐다본 바윗돌!
두꺼비 바위라 한단다. 옆면에서 보면 아기 공룡 둘리의 옆 얼굴처럼 보이는데, 각도를 바꾸어서 다시 찍어봤다. 두꺼비가 맞다. 눈탱이 부은 두꺼비!

편백나무 숲이 저 앞에 보인다. 길가에 편백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는 간판이 있다. 천마산 편백나무 숲에 찾아오는 손님들과 등산객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해 놓은 것이다.

편백나무의 알림판을 보니 이렇게 적혀 있다.

'편백나무는 측백나뭇과에 속하는 나무로 일본이 원산지인데, 우리나라의 남부지방에 조림된 뒤 성공적으로 생육하여 우리의 나무가 된 침엽수이다. 편백나무는 아토피 알레르기 등 각종 피부질환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의 생육억제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이외에도 편백나무는 나쁜 냄새를 없애주고 유해물질을 중화시켜줄 뿐 아니라 학습능력을 향상해주는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같은 수종이라도 우리의 땅과 기후조건에 적합하게 생장했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추측된다'-편백나무 숲 알림판 일부

a

편백나무 숲 속에 만들어진 나무의자 나무의자에 앉아 긴 호흡으로 하늘을 쳐다본다. 모든 병과 마음의 상처도 치유될 것만 같다. ⓒ 김승한


한마디로 피부 질환 및 악취 제거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편백나무 숲 곳곳에 나무 침대가 놓여 있고, 여기에 누워 쉬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사방으로 뻗친 가느다란 줄기와 잎사귀. 그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멋지다. 어릴 적 많이 불렀던 동요가 떠오른다. 영락없이 편백나무를 이르는 노래 같다.

하늘향해 두 팔 벌린 나무들같이 ​
무럭무럭 자라나는 나무들같이
♬♪

내려오는 길에 다시 찍어봤다. 수묵화같은 소나무의 여유도 좋지만, 편백나무의 곧은 기개도 볼 만하다.

a

편백나무 침대에 앉아 올려다 본 하늘 나뭇가지와 가느다란 잎사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무척 여유롭고 건강하다. 아름답다. ⓒ 김승한


덧붙이는 글 ▶ 울산 편백나무 숲 : 울산 북구 달천동 산 175번지

대중교통은 있으나 큰 길에서 30분 가량 걸어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산림욕장에서 맘껏 쉬다가 천마산 정상에 들렀다 와도 시간은 충분하다. 천마산 자체가 높지 않기 때문에 산림욕장에서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산행을 좋아하는 분들은 천마산 정상에서 곳곳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다닐 수 있어 등산길로도 추천할 만하다.
#천마산 #펀백나무 숲 #피톤치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영화, 음악, 종교학 쪽에 관심이 많은 그저그런 사람입니다. '인간은 악한 모습 그대로 선하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3. 3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