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흥캠퍼스 2018년 개교, 변함없다"

[인터뷰] 김윤식 시흥시장

등록 2014.11.03 15:02수정 2014.11.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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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시흥시장 ⓒ 시흥시청


"민선 6기에는 정말로 시민의 눈으로 보고, 시민의 귀로 듣고, 시민의 언어로 얘기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 당선되면서 3선 시장이 된 김윤식 시흥시장은 3선 마지막 임기를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3선 시장이지만, 김 시장의 3선 임기는 9년에 불과하다. 지난 2009년,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시장은 자신을 '짝퉁 3선'이라고 표현한다.

지난달 23일, 김 시장을 시장실에서 만났다. 김 시장은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관련, "2018년 개교 예정"이라며 "개교시점은 서울대와 합의한 문서에 의해 명시된 일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시흥 배곧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이다.

김 시장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흘러나오고 있는 일부 자치단체장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 "범죄행위라고 생각한다"며 반대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김 시장은 "자치단체장 재·보궐선거에 10억 이상의 비용이 든다"며 "한 사람의 정치 스케줄 때문에 10억이 넘는 세금을 쓰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시장은 "수원·성남·고양 등 기초자치단체장이 도지사에 도전한다면 적극적으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기초단체장이 광역단체장을 하고 중앙정치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은 김 시장과 한 인터뷰 내용이다.

- 민선 6기 취임 100일이 지났다. 소감은?
"시흥시민들이 저를 믿고 다시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다. 민선 6기에는 정말로 시민의 눈으로 보고, 시민의 귀로 듣고, 시민의 언어로 얘기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시장은 "기초자치단체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지역 사회의 밑변을 바꿔낼 수 있는 철학이나 추진력"이라며 "평생학습, 마을만들기, 도서관 사업이나 교육지원, 사회적 경제 육성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밑변에서 변화의 조짐을 만들어냈다"고 지난 시장 재임기간을 평가했다.

- 3선 시장인데, 초선이나 재선 때와 비교해서 무엇이 달라졌나?
"보는 것과 듣는 것이 아무래도 달라지지 않았나 싶다. 똑같은 사안도 보고 듣는 폭이 달라진 것 같다. 경험이 그만큼 쌓인 측면이 있으니까. 또 처음과 두 번째 할 때는 '다음'이 있었는데 이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더 바빠지고 말 욕심도 부리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세세하게 챙기게 된다."

- 실무를 챙긴다고 해서 계장급 시장이라는 얘기도 듣고 있는데?
"저는 그게 맞다고 본다. 기초단체장은 실무와 지역 사정을 완전히 틀어쥐고 읽어야 한다. 기초자치단체가 정책입안을 하는 곳은 아니다. 말단 행정이면서 종합 행정을 하는 곳이다. 국가에서 위임한 것, 도에서 위임한 것,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 장관이나 국회의원처럼 무게 잡고 앉아 있으면 어떻게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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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시흥시장 ⓒ 시흥시청


"서울대 시흥캠퍼스 개교, 브랜드파워 커질 것"

- 하중동 레미콘 공장 설립을 불허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하중동 레미콘 공장 설립문제는 시민들이 서로 이해가 대립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무엇이 공익에 가까운지 최대한 합리적인 관점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각계의 의견청취와 법률자문, 실무의견, 민원조정위의 심의 결과 등을 참고해서 최종적으로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레미콘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분도, 반대하는 분도 우리 시흥시민이다. 이해득실을 떠나서 시흥시의 발전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시길 기대한다."

-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예정대로 추진되는 것인지?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서울대와 문서 행위만 6번을 했다. MOU, 기본협약과 세 차례의 부속합의서 등을 포함해서. 그것을 전제로 배곧신도시 아파트 분양도 이뤄지고 있다."

- 2018년에 예정대로 개교하는 건가?
"그렇다. 개교시점은 서울대와 시흥시가 서로 합의한 문서에 명시된 일정이다."

-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개교하면 시흥은 어떻게 달라질까?
"서울대가 들어온다고 시흥시 학생을 몇 명 더 받아주거나 확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대신 시흥시의 브랜드파워가 커질 것을 기대한다."

김 시장은 "배곧신도시에는 R&D 시설이 주로 들어올 예정"이라며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의 가장 큰 지역의 성과와 혜택이라면 고급인재가 있는 곳에 연구소가 만들어지고 기업이 생기니까 좋은 일자리가 있는 도시, 그러면서 저절로 교육수준도 높아지는 도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기초자치단체장들의 '총선 출마설'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건 한 마디로 범죄행위라고 생각한다. 시장 재·보궐선거를 하면 관리비용이 10억 이상이 든다고 한다. 시비로 부담하는 건데, 말이 안 된다. 선거 때 4년 동안 열심히 일하겠다고 해서 유권자들이 뽑아준 건데 그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정치 스케줄 때문에 시민 세금을 10억 넘게 써야 하나? 지역아동센터에 가면 100만 원만 있어도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해줄 수 있는 게 많다. 이제는 시민들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는 별 생각 없이 투표에 참여해서 찍어주기도 했지만 이제는 시민들이 그러지 않을 것으로 본다."

김 시장은 시장 임기가 끝난 뒤에 "공적인 일을 할 수 있다면 더 하고 싶다"면서도 "선출직은 웬만하면 하지 않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김 시장은 "자치단체장의 경험은 굉장히 소중하고 풍부한 것"이라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공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국회에서는 김윤식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김윤식이니까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로서는 총선에 출마할 의사가 없다고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수원·성남·고양 등 기초자치단체장이 광역단체장에 도전한다면 지지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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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시흥시장 ⓒ 시흥시청


"대한민국은 분권형 국가로 가야한다"

김 시장은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어 있고, 수도권 광역단체장은 바로 대권으로 가는 자리로 인식되기 때문에 기초단체장이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자리는 아니"라면서도 "기초단체장 출신이 도지사에 도전할 수 있다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기초단체장 출신 가운데 누가 하겠다고 하면 열심히 해보자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무모해 보이지만 누군가 한두 번 시도하다보면 우리 국민들에게 기초단체장도 (광역단체장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기회를 주게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정치적으로 큰 성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군가 도전해주기 바란다."

- 시장이 되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
"처음 경험할 때는 어려웠던 일이 반복해서 겪다보니 이게 (시장) 자릿값인가 보다 하게 된다. 저도 아이의 아버지이고, 아내의 남편이고, 어머니의 아들인데, 저 때문에 식구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모멸감을 받을 때 힘이 든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 때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김 시장은 속앓이를 많이 했다. 시장이기 때문에 오해를 받고 원하지 않는 욕을 먹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김 시장의 설명이다.

"선출직 공직자들이 다 겪는 애로사항이겠지만 (사람들이) 가족에게 말을 함부로 하거나 과도한 모멸감을 줘서 가족이 상처를 받는 것을 보면 식구들에게 미안할 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회의가 든다. 내가 무엇을 얻으려고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근본적인 회의에 빠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아내가 '그게 다 당신 자릿값이야, 원망하는 마음 키우지 말고 마음을 잘 다스리라'고 위로를 해준다."

- 민선 5기에는 지방자치와 분권을 강조하면서 무공천을 주장했는데?
"공천제 폐지는 제 목소리로 주장하지 않았다. 퍼포먼스는 같이 했지만. 공천제 폐지가 정답이라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어 있는 상태에서 지방자치 발전은 없다. 중앙집권체제에서는 대한민국의 성장은 없다. 대한민국은 분권형 국가로 가야한다."

김 시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내내 지방자치가 후퇴해왔다"며 민선6기에도 "지방자치의 확대발전을 위해 논의와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윤식 #서울대 #시흥캠퍼스 #시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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