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선거참패' 인정... 공화당과 충돌 예고

이민개혁법 비롯한 핵심 정책 '행정명령' 강행 시사

등록 2014.11.06 09:59수정 2014.11.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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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이틀째를 맞은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4월 26일 오전 서울 용산 미군기지 내 콜리어필드에서 주한미군병사를 대상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참패를 겸허히 인정하면서도 핵심 국정과제를 끝까지 밀어붙이겠다고 밝혀 의회와의 충돌을 예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한국시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치러진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며 "공화당은 분명히 기분 좋은 밤을 보냈을 것이며, 그들은 선거 승리를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고 축하했다.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은 하원과 상원에도 모두 다수당이 되며 의회 권력을 장악했다. 반면 여러 텃밭을 내준 집권 민주당은 그나마 갖고 있던 상원 다수당의 지위마저 빼앗기고 말았다.

8년 만의 '여소야대' 속에 국정 장악력이 큰 타격을 입게 된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이 보낸 메시지를 들었다"며 "새로운 의회와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주요 현안에 대해 공화당과 협력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이민개혁법 강행"... 공화당 "저지할 것"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이 강력히 반대하는 이민개혁법에 대해 의회가 협력하지 않을 경우 "올해가 끝나기 전에 이민 시스템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합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혀 행정명령 강행을 예고했다.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과 최대한 대화의 통로를 열어두겠지만, 이민개혁법을 비롯한 핵심 국정 과제를 절대 양보하지 않고 대통령의 권한을 최대한 행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이민개혁법을 반대하는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강행한다면 소 앞에서 빨간 깃발을 흔드는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안인 '오바마케어'에 대해서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행정부와 의회가 엇갈린 미국 정국은 더욱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버락 오바마 #중간선거 #공화당 #이민개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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