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 고공농성 C&M 노동자들 "해고자 109명 복직"

"차입매수로 씨앤앰 인수한 MBK,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다"

등록 2014.11.12 20:32수정 2014.11.1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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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 고공농성 C&M 노동자들 "해고자 109명 복직시켜라" ⓒ 강신우



[현장음] "더 이상 못 살겠다, 해고자를 복직시켜라, 해고자를 복직시켜라! 파업투쟁 승리 투쟁! 결사 투쟁!"

오늘(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와 서울파이낸스센터 사이에 위치한 약 20m 높이의 전광판 위. 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C&M) 하청업체 해고 노동자 강성덕씨와 비정규직 노동자 임정균씨가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 109명의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임정균 씨앤앰(C&M)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팟짱 인터뷰 중] "(해고문제가) 해결되는 건 없고 (C&M)사측은 '우리 노동자 아니니까 C&M에선 우리 책임없다', 태도 보이고 있고 (MBK)대주주는 '우리는 대주주일 뿐이다 노사관계를 우리한테 따지지 말아라'이러고 있고... 해고동지들을 보면 막막하고 눈물나고 너무 괴로웠거든요."

이들이 소속된 희망연대노조 씨앤앰 지부는 '씨앤앰(C&M)의 진짜사장인 MBK파트너스가 부당 해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 7월부터 씨앤앰의 대주주 MBK가 입주한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김진규 희망연대노조 씨앤앰 지부장] "MBK대주주는 씨앤앰(C&M)에서 매주 매월 실적을 보고받고 있었습니다. 그 실적에 따라 목표를 조정하고 다시 원하청 노동자들에게 목표를 하달하여 우리 노동자들을 쥐어짜고 있었습니다."

[이종탁 희망연대노조 위원장] "(씨앤앰이) 새로운 (하청) 업체(를) 들이면서 109명의 노동자를, 조합원을 선별 해고했습니다. 이것은 명백히 노조 탄압이고 명백히 부당해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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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덕 케이블비정규직 조합원이 12일 서울 서울파이넨셜센터 앞 광고탑 위에서 케이블 비정규직 노동자 대량 해고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 이희훈


또한 이들은 인수 대상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방식, '차입매수'로 MBK가 씨앤앰(C&M)을 인수한 결과 씨앤앰(C&M)의 경영이 악화됐고, MBK에 대한 신한·하나·국민은행의 부당 대출 의혹을 금융위원회가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준 투기자본감시센터 사무처장] "그럼 (MBK가) 그렇게 차입해 온 돈(을) 갚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노동자들을 쥐어짜야 되는 것입니다... 대동강물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이 그런 짓을 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김병주(MBK 대주주)가 망하면 어찌되는 것입니까. 금융권 전체가 부실해지는 것입니다. 씨앤앰 망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금융기관이 다 동반 부실되는 것입니다."

이들은 부당해고에 맞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그린 영화 <카트>의 개봉을 계기로 불합리한 노동현실을 개선하려는 공감대가 확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남신 비정규노동센터 소장] "정말 (비정규직 구조조정, 부당해고에 맞서 홈에버이랜드 파업을 한) 2007년하고 똑같다, 이렇게 생각이 들어서. 그때는 여성노동자들이었다면 지금은 또 남성노동자들이 이렇게 고통받고 있거든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 처우 문제 그리고 고용불안 문제, 여러 가지 노동인권 침해 문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이들은 채널A와 TV조선의 카메라 기자들에게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왜곡 보도한다'며 영상취재를 거부했고, 두 종편 취재진은 집회 도중 자리를 떠났다.

이들은 해고자 복직과 임단협 체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전광판 위 고공농성과 파이넨스센터 앞 농성장을 유지할 예정이다.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뚝 떨어진 추운 날씨에 20M 상공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 이들이 제기한 부당해고 문제와 부당대출 의혹에 정부당국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씨앤앰 고공농성 #MBK 씨앤앰 #씨앤앰 부당해고 #씨앤앰 #씨앤앰 취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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