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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와 춤추는 어반자카파? 열정 다해서 놀렸다"

[인터뷰] 정규 4집 발표한 어반자카파 "안좋은 일 많았던 2014년, 음악으로 위로받길"

14.11.21 08:12최종업데이트14.11.2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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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자카파 ⓒ 플럭서스뮤직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그룹 어반자카파(조현아 권순일 박용인)는 1년에 한 장씩 앨범을 내자'는 약속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강제성은 없지만,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 같은 의미다. "가만히 있으면 게을러지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부지런하게 음악을 하고자 했다"는 것이 어반자카파의 설명이다.

이유는 또 있다. 얼마 남지않은 20대의 감성을 음악이라는 기록으로 열심히 남기고 싶어서다. 시간이 흐르면 감성 또한 자연스럽게 달라지는 만큼, 지금 이 순간의 생각을 음악에 담아내고 있다.

슬럼프를 겪다..."늘 부족하다는 생각 든다"

어반자카파는 4번째 정규 앨범 <04>에서 타이틀 곡 제목처럼 '위로'를 전한다. 특별히 주제를 정하고 쓴 것도 아닌데, 각 곡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어찌보면 듣는 이들을 위로하기 이전에 멤버 각각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 같기도 하다. 조현아는 "곡을 다 썼는데 마음에 안 들고, 별로인 것 같은 시기가 두어달 있었다"면서 "슬럼프 같은 게 왔던 것 같다"고 이를 인정했다. 나머지 두 사람 또한 올해 슬럼프를 겪었다. 서로를 토닥이며 그 시간을 지나온 덕에 이번 앨범이 나왔다.

"사실 아직도 슬럼프다.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다. 앨범이 나오면 성취감을 느껴야 하는데, 바로 다음 앨범이 걱정되더라. '내가 좀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생각이었다. 자꾸 부족한 모습만 보이는 것 같다. 점점 기준치가 높아지나보다. 좋은 음악은 점점 많이 들리는데, 내 음악은 더 냉정하게 듣게 된다. 늘 부족한 것 같다." (조현아)

그룹의 장점은 누구 하나가 갈피를 잡지 못할 때, 이끌어줄 누군가가 있다는 점이다. 어반자카파도 그랬다. 한 사람이 곡을 쉬이 쓰지 못하면, 다른 이가 더 많은 곡으로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차분하고 따뜻한 앨범이 완성됐다. 곡의 배치는 권순일의 몫이다. 모든 곡을 찬찬히 듣고, 지루하지 않게 균형을 맞춰 '전략적'으로 배치한다. 권순일은 "항상 마지막 곡에 신경을 많이 쓴다"면서 "'끝났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소유와 '틈' 콜라보,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곧 연말인데 우리의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올해를 마무리하며 좋은 기운을 받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노래를 듣고 위로받는 분들이 많았으면 한다." ⓒ 플럭서스뮤직


권순일과 박용인은 이번 앨범을 내기 전, 그룹 씨스타의 소유와 '틈'으로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도 했다. 박용인과 권순일은 "앉아서 노래하는 줄 알았는데 안무가 있어서 당혹스러웠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콜라보레이션에 대해서는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이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리를 옮기고 손가락을 허공에 흔들며 노래하는 모습을 지켜본 조현아는 "늘 방송을 보면서 열정을 다해 놀렸다"고 깔깔댔다.

어반자카파는 그룹이기 이전에 친구다. 평소에는 떠들면서 놀고 장난치지만, 일할 때는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키며 실수 없이 하려고 한다. 이번에도 11월 22일을 시작으로 16회가량 콘서트를 여는 어반자카파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주에는 일주일에 5번 공연한다"면서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제발 무사히 5회 공연을 마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20대를 지나, 30대가 되어서도 세상에 관조적이지 않고, 아이 같은 감성을 간직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올해는 유난히 안좋은 일도 많고,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침체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봄에 큰 사고도 있었고. 안좋은 소식이 너무 많이 들려서인지 힐링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곧 연말인데 우리의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올해를 마무리하며 좋은 기운을 받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노래를 듣고 위로받는 분들이 많았으면 한다." (권순일)

어반자카파를 위로하는 음악은?


"이번 앨범의 9번 트랙 '어른이 되는 일'이다. 올해 초부터 혼자 자괴감에 빠졌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하고 정체성을 고민하기도 했다. '어른이 되는 일'은 그런 혼란에 대해 조금이나마 대답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박용인)

"콜드플레이를 되게 좋아한다. 크리스 마틴의 목소리가 나를 토닥토닥해준다. 그래서 위로가 필요할 때면 콜드플레이의 음악을 계속 듣는다. 내게는 기분 좋은, 위로 받는 시간이다." (조현아)

"이소라 선배님을 좋아한다. 자기를 성찰하는 가사를 정말 잘 쓰시는 것 같다. '아멘'이나 '난 별' 같은 곡들. 고독한 시간을 가지면서 끝없이 고뇌하고, 자기를 다독이고 외로움을 이겨내는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래서 들으면 힘이 난다. 공감가면서 위로도 받는다. 선배님의 목소리도 되게 좋다. 현악기 같기도 하고." (권순일)



어반자카파 씨스타 소유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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