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의 매력에 빠져 봐요

관객과 함께 한 노리광대 사물놀이 공연

등록 2014.11.27 13:57수정 2014.11.27 14:10
0
원고료로 응원
a

사물놀이의 공연 광경 상모를 돌리면서 흥을 돋구고 있는 광경 ⓒ 김용한


지난 26일 대구 꿈꾸는씨어터 극장에서는 노리광대(대표 박경우)의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객석은 관객들로 가득 메워졌고, 외국인들까지 구경 올 정도로 공연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공연의 여는 마당은 덕을 빌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의 '비나리'로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흥겹게 우리 가락에 흠뻑 젖어들었다.

"자, 여러분~ 우리 전통음악에는 추임새가 있죠?"
"얼씨구, 좋다, 잘한다, 이쁘다."

공연은 사물놀이의 대표적인 악기인 징, 장구, 꽹과리, 북의 조화와 조합 속에 신명난 우리 음악의 가락들이 펼쳐졌다.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발을 구르고, 추임새를 넣어가면서 공연을 즐겼다.

a

사물놀이와 버나를 통해 광대놀이를 하고 있는 광경 관객과 함께 흥겹게 놀고있는 사물놀이 광대들의 모습 ⓒ 김용한


이날 공연은 젊은 연주자들을 위한 무대로 마련됐다. 거기에다 우리의 전통음악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함께 무대를 꾸며나간다는 의미도 있다.

비나리를 비롯한 가야금 병창에 나섰던 '화룡도' '적병강 위에 서서'까지 구성진 목소리로 관객들의 호응을 높이 샀다.


박경우 대표는 "우리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이 자리를 마련해 준 것에 감사드리며, 우리의 사물놀이가 소외되고 잊히기 쉬운데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한다"고 말했다.

play

노리광대의 사물놀이 공연 관객과 함께 공연을 펼친 사물놀이패 노리광대의 공연 광경 ⓒ 김용한


공연을 관람했던 외국인 유학생들도 우리 공연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막판에는 대동놀이하듯 사물놀이 단원들과 함께 흥겹게 마무리했다.

외국인들은 "좋아요, 원더풀"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필리핀에서 온 어거스티 안돔씨는 "필리핀에도 세계적인 드럼 페스티벌이 있다. 오늘 공연에서는 첫 장면에 기도드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고, 창과 함께 사물을 다루는 것이 흥겨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토고에서 온 코피씨도 "한국이 차분하고 조용한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이 공연을 보면서 너무 역동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것이 우리나라의 음악과 비슷한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a

관객과 함께 마무리하고 있는 광경 한데 어우러져 무대를 꾸미고 있는 공연현장 ⓒ 김용한


영남대 대학원생인 이호현씨는 "사물놀이 공연을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런 열정적인 무대는 쉽사리 볼 수 없었다,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고 칭찬해 주었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상모놀이와 함께 관객들과 함께 어우러져 무대를 꾸미는 공연이에 광대가 춤을 춘다는 놀음놀이의 옛말인 '노름놀이'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꾸며졌다.

이날 공연에는 버나놀이와 소고 김주홍이 참여했고, 사물놀이에는 김영진, 오형우, 육준희, 임홍규 단원이 공연을 펼쳤다. 객원 출연진으로는 손용민(피리), 민정민(가야금 병창)이 동참했다.

사물놀이
사물놀이는 농민들이 하던 풍물에서 유래했다. 1970년대, 현재 사물놀이의 대표 상징처럼 되어있는 김덕수씨와 그의 동료였던 김용배, 최종실, 이광수씨의 활약으로 사물놀이가 태어났고, 지금의 현대인들이 풍물을  쉽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채 40년도 안되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누비는 음악이 된 것이다.

사물놀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우리음악으로 자리 잡았다. 취미활동으로서뿐 아니라 시위 현장, 중 고등학교, 대학교의 동아리 활동으로도 인기가 높다. 이렇듯 보편화 되어가며 대중과 함께 대중 사이에 살아가고는 있지만, 삶과 동시에 사물놀이의 뚜렷한 성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음악의 흐름과 구성, 차별화된 사물놀이의 특징을 잃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 노리광대 제공.

#노리광대 #사물놀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든 사람이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이곳의 권력이며 주인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2. 2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민주당은 앞으로 꽃길? 서울에서 포착된 '이상 징후'
연도별 콘텐츠 보기